'코리아세일페스타' 뚜껑 열어보니…국경절 中 관광객 매출 견인 주역
'코리아세일페스타' 뚜껑 열어보니…국경절 中 관광객 매출 견인 주역
  • 안옥희 기자
  • 승인 2016.10.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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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작년보다 10%↑…성공vs절반의 성공 '엇갈린 평가'

국경절 맞물린 기간 방한 중국 관광객, 매출 신장 견인

높은 중국 의존도…中 큰손 '양날의 검' 우려

(사진=코리아세일페스타)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올해 경기 부진과 낮은 경제성장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가 전면적으로 나서 위축된 소비심리와 침체된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기대감을 자아낸 코리아세일페스타의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9일까지 진행된 '대규모 특별할인 기간' 매출이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11일 열린 같은 취지의 행사 때보다 올해 참여 업체들의 매출이 10.1%(4조9000억 원) 늘었다. 산업부가 행사에 참여한 주요 유통업체 5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큰 매출 상승효과를 본 곳은 면세점(롯데·신라·신세계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세점은 행사 기간이 중국 국경절(10월 1일~7일) 기간과 겹치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대거 방한해 매출 증가율이 전년보다 29.5%로 크게 늘어 이번 행사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이 기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0년 집계 이래 최대 수치인 28만 명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8.7%,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하나로마트) 1.6%, 가전전문점(삼성디지털플라자·LG베스트샵·하이마트 등) 5.7%, 편의점(CU·GS 25·세븐일레븐 등) 15.8% 등의 매출 신장 효과가 나타났다.

작년 200여 개 업체에서 올해 총 405개 업체로 참여가 대폭 확대된 전통시장은 중기청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4.4%가 “전년보다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평균 매출액 증가폭은 18.5%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번 행사의 성과에 대해서는 ‘숨은 소비를 끌어냈다’와 ‘절반의 성공’이라는 엇갈린 시각이 공존한다. 전년보다 20%가량 매출 증가율을 보인 지난해 행사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행사 규모를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매출 증가율이 간신히 두 자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전년 행사에 대한 기저효과와 태풍 등 기상요인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감안하면 두 자릿 수 증가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편에서는 세일 행사 전에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행사 기간 가격을 낮춰 세일 폭을 부풀리거나 세일이 모든 품목이 아닌 이월상품에 한정된 경우도 눈에 띄어 ‘꼼수 세일’, ‘재고 소진용 세일’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뒤따랐다.

아울러 실제로 소비가 늘어난 것이 아닌 나중에 살 것을 앞당겨 구매해 통상 소비가 늘어나는 연말시즌 오히려 지갑을 닫아버리는 ‘소비절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행사 효과를 지속할 수 있는 장기전략 마련의 필요성도 대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국내 경제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행사가 국경절과 겹쳐 중국 관광객 특수를 톡톡히 봤으나 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박싱데이처럼 전 세계인이 찾는 쇼핑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중국 의존 관광 콘텐츠에만 몰두하기보다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최근 62%(5조353억 원)로 급증해 업계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경제 보복 가능성이 가시화되며, 국내외 정치적 환경적 변화에 따라 중국인 방문객 수가 급감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해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산업부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정례화해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기대처럼 이 행사가 위축된 소비심리 개선과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는 쇼핑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중국 관광객 흥행에만 집중하기보다 관광정책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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