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건과 미국시장에서도 교환된 세 제품에서도 연소 제보가 잇따르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교환된 새 갤럭시노트7에서도 발화로 제품이 녹아내린 영상이 인터넷에 오른데 이어 미국에서도 비행기 안에서 삼성갤럭시노트7에서 연기가 난 소동이 벌어지면서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교환·판매를 중단한데 따라 갤럭시노트7 폭발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위한 조처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 스마트폰 주력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시장에서 갤럭시노트7을 비롯한 휴대폰 판매가 격감할 것을 우려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10일 통신업계와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해당제품의 이상연소 현상으로 판매를 중단하고 지난달 공식 리콜에 들어갔으나 리콜 제품에까지 발화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일제히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AT&T·버라이즌 등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9일(현지시간) “최근 보도들을 근거로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신형 갤럭시노트7을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교환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은 현재 소비자들에게 “갤럭시노트7 제품을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의 이러한 재교환·판매중단 방침은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내에서 리콜을 실시한 제품에서 동일한 발화 사건이 발생해 안정성 문제와 소비자 불안감 확산에 따른 조치다.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내 사우스웨스트 항공기 내에서 한 탑승객이 소지하고 있던 스마트폰이 전화기를 끄는 순간 소리와 함께 연기를 내며 타버려 탑승객 전원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해당 스마트폰 소지 탑승객이 발화가 일어난 제품이 얼마 전 AT&T 매장에서 새로 교환한 갤럭시노트7의 리콜 제품이라고 주장해 현재 연방항공청(FAA)과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조사에 착수했다.
7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파밍턴에서는 리콜된 신형 갤럭시노트7이 과열로 녹아내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던 13세 소녀가 손가락에 화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주력시장인 북미에서 신형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건이 잇따르고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일제히 신형 판매를 잠정 중단하자 삼성전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신형 제품의 국내외 발화 사례는 국내 1건을 비롯해 미국 5건·중국 1건·대만 1건 등 총 8건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에 제출한 ‘제품 수거 등의 계획서’에서 갤럭시노트7의 사고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판단했다. 이에 국표원은 다른 제조사의 양품배터리를 장착한 신형 제품은 안전하다는 삼성전자의 분석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배터리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신형 제품에서도 발화 사건이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직 제품 이상연소의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신형 제품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며, 삼성전자는 10일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예정돼 있던 유럽 주요국가와 인도 등에 갤럭시노트7 공급 재개도 연기됐다.
잇따른 발화사건과 미국 이동통신사들의 재교환·잠정적 판매중단 조치로 삼성전자의 기술 신뢰도가 하락함에 따라 미국 뿐 아니라 세계 다른 시장에 대한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애플사와 5년째 이어온 ‘밀어서 잠금해제’ 기능 등 스마트폰 특허 침해 항소심 판결에서 최근 패소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국내외 스마트폰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