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온 박홍준 기자] 저축은행들의 살인적인 고금리 돈 장사가 여전하다. 거의 사채금리수준으로 대부업체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다.
19일 제2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대형 저축은행을 제외한 상당수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30%대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OSB·현대·웰컴·아주저축은행들은 1~3등급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들에게도 25%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저축은행에서는 신용도가 좋은 고객들이 신용대출을 받을 때 신용도에 따른 유리한 차등금리가 통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를 보면 일반신용대출을 취급 중인 34개 저축은행 가운데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고려저축은행으로 무려 30.87%에 달했다. 고려저축은행 말고도 아주(30.58%), OSB(30.50%), 모아(30.25%) 등도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30%를 넘었다.
이어 예가람(29.80%), 현대(29.69%), 조은(28.98%), 삼호(28.95%), 스타(28.78%), 인성(28.45%), 웰컴(28.38%), HK(28.22%), SBI(28.16%), OK(27.90%), 키움(27.49%), 한성(27.41%) 등으로 고금리 순을 보였다.
이에 반해 비교적 낮은 수준의 금리로 고객유치를 확대하고 있는 저축은행들도 적지 않았다. DH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7.04%로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는 IBK(12.14%), 대아(14.68%), KB(14.84%), 신한(15.80%), 진주(16.81%), BNK(17.39%) 등으로 고금리를 받는 업체들의 평균 신용대출금리의 절반정도였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이익극대화를 위해 신용대출에서 신용도에 따른 차별금리를 적용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OSB저축은행의 신용등급 1~3등급에 적용된 평균금리는 30.50%에 이른다. 같은 신용등급의 금리 수준이 7~8%대인 DH·IBK·대아저축은행과 비교해 네 배 가량 높은 이자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아주(25.78%), 웰컴(25.58%), 현대(25.37%), 예가람(24.34%), 세람(24.31%), 모아(24.28%), 고려(23.94%), JT친애(23.33%), HK(22.97%) 등도 1~3등급의 평균금리가 20%를 넘었다.
고금리를 부담하는 고객 대부분은 학자금이나 생활비 등을 충당하기 위한 대학생, 저신용·저소득자 등 금융취약계층이다. 급전이 필요한 이들은 낮은 신용등급으로 은행권 대출을 받기 힘들어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금리의 저축은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