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김영도 기자] 김영란법 28일 시행으로 요식업, 유통업, 레저 등 접대 문화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는 업종에서 시행 첫날에는 사뭇 차분한 분위기이지만 앞으로 갈수록 그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안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 이전에도 소비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시행에 들어가면서 소비감소현상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법인카드 사용용도를 제한하기 시작하고 식당이나 골프장 예약률은 평소보다 현저히 감소했다.
요식업계의 경우 3만 원 이하의 김영란 메뉴가 탄생했지만 가격에 맞춰 내용물이 줄거나 부실해져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매출감소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소 주인은 “이제 모든 국민들이 3만 원 이하의 음식만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요식업계 뿐만 아니라 서민들이 주로 찾는 노래방과 같은 유흥업소들의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택시나 대리운전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따를 것으로 비쳐진다.
또 유통업계도 김영란법 시행으로 고가의 선물 보다 저가 선물로 선호도가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실적을 살펴보더라도 5만 원 이상의 축산물과 굴비는 작년 보다 6.5%, 3.8% 각각 신장하고 청과물도 2.2% 오른 반면 5만원 이하 제품대가 16.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프장의 경우 퍼블릭 보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의 매출이 평소보다 현저하게 급감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김영란법 시행 이전까지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접대골프가 대부분이었던 탓에 관련 업계는 예약률이 한 풀 꺾이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골프와 관련된 소비재 매출이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시장위축은 결국 서민경제의 직격탄으로 작용해 관련 사업장들은 인원감축, 폐업 등으로 제자리 찾기에 고심할 것이라는 분석이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