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짐 ‘SM6’ 타기가 겁난다…국토부 뒤늦게 리콜조치
시동 꺼짐 ‘SM6’ 타기가 겁난다…국토부 뒤늦게 리콜조치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6.09.12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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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이래 3만7천여 대 팔렸는데 나머지 모델에는 ‘시동 꺼짐’ 결함없을까?
SM6(2.0LPe), 그랜저(TG), 티볼리(디젤) 등 4개 차종 3만3204대 리콜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르노삼성의 인기차종인 신차 ‘SM6’를 타기가 정말 겁난다.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나타나 대형사고를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출시 초기부터 시동 꺼짐 현상으로 도마에 올랐던 르노삼성의 신차 SM6에 대해 결함과 이로 인한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잇따랐으나 르노삼성측이 미온적인 대응을 해오는 바람에 운전자들은 불안에 떨면서 운전을 해왔다. 그러나 국토부가 이번에 SM6에 리콜 조치를 하면서 대형사고의 위험은 상당부분 덜어지게 됐다.

국토부는 12일 SM6(2.0LPe), 그랜저(TG), 티볼리(디젤), 투싼(TL) 등 4개 차종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 조치한다고 밝혔다.

이들 차종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심각한 차종은 르노삼성자동차 SM6(2.0 LPe)이다. 이 SM6에서는 운전자가 내리막길 주행 등 관성 주행(30∼40㎞/h)을 하다가 과부하 상태(에어컨 등 주변장치 작동)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제어장치(ECU) 오류로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됐다.

SM6(2.0 LPe) 리콜대상은 2015년 12월 28일부터 올해 9월 6일까지 제작된 6844대다. 오는 19일부터 르노삼성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해당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으로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 판도를 바꿔놓고 있는 SM6는 출시 이후 결함사례가 속출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측은 국토부의 이번 리콜 이전까지 SM6 결함에 적극적인 대처보다는 문제가 있는 일부 차량에 대한 조치만 취하고 결함원인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SM6에서도 한국GM 말리부와 마찬가지로 운행 중 신호대기나 정차 시에 오토스탑 작동 후 시동이 걸리지 않아 기어를 D->P로 변경, 다시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결함이 자주 발생했다. SM6는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시동꺼짐이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시동이 꺼질 경우 운전자가 조향력 상실이나 브레이크 기능 저하 또는 놀란 마음에 후진기어를 넣게 되면 2차 사고에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르노삼성측은 국토부의 리콜조치 이전까지 조속한 원인파악과 리콜 등의 노력을 소홀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모델뿐만 아니라 SM6의 다른 모델에서도 결함이 적잖게 발견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잇따라 다른 SM6 모델에 대한 안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르노삼성이 지금까지 판매한 SM6는 3만 7000대 정도에 이르는데 이번에 리콜 조치된 모델 2.0 LPe을 제외한 3만여대에 대해서도 ‘시동꺼짐’ 결함이 있는지 여부를 가려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SM6 전 모델에서는 크고 작은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 후방카메라 결함으로 후진 시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SM6에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미러링 기능을 지원하는데 S-Link에도 결함이 의심되는데 실제로 티맵과 연동 시 작동불능에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밖에 르노삼성 SM6에는 기어봉 파손에 의한 교체, 에어컨 전선피복 갈라짐, 일부차체부식 등의 결함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들 결함은 시동 꺼짐과는 달리 충분히 조치가 가능하고 안전에 큰문제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국토부의 SM6의 한 모델에 대한 리콜조치는 앞으로 다른 모델 판매에도 영향을 줘 그동안 절찬리에 판매돼온 중형세단 SM6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현저히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현대자동차 차량에서는 그랜저(TG)의 전동식 좌석 스위치와 투싼(TL)의 변속기 소프트웨어에서 결함이 발견돼 차주는 오는 22일부터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해당 부품 교체 등)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랜저(TG)에서는 전동식 좌석(파워 시트) 스위치의 내부 부품이 부식돼 주행 중 전동식 좌석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임의로 움직일 가능성이 발견됐다. 리콜대상은 2007년 3월 7일부터 2007년 8월 14일까지 제작된 1만912대다.

투싼(TL·1.6L 가솔린·7단 DCT 변속기)에서는 변속기 소프트웨어 오류로 차량 정차 후 재출발 시 가속이 지연되거나 가속이 안 될 가능성이 발견됐다. 리콜대상은 2015년 12월 17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제작된 617대다.

쌍용자동차 티볼리(디젤)에서는 연료필터와 엔진 사이에 장착된 연료호스의 제작결함으로 누유가 발생할 경우 연료가 부족해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티볼리(디젤) 리콜대상은 2015년 7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제작된 14831대다. 오는 12일부터 쌍용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해당 연료호스 교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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