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모럴해저드 극치’…전세기 출장 5억?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모럴해저드 극치’…전세기 출장 5억?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6.09.07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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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박수환과 간 초호화 접대여행 등 3곳도 외유성 해외출장…국민혈세 탕진
▲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구속 기소)은 자신의 영달과 배를 불리기 위해 국민혈세를 탕진하면서 대우조선을 거대부실회사로 전락시키는 과정에서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였다.

그가 VVIP급 인사도 아니고 국민혈세가 투입된 부실조선사의 사장으로 외유성으로 의심되는 해외출장을 가면서 4회에 걸친 전세기 이용에 5억 원이나 지출한 것이 그 단적인 실례다.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않은 ‘낙하산’ 인사인 남 전 사장이 부실조선사의 경영개선과 회생이라는 막중한 책무는 뒷전이고 부정과 비리에 매몰된 방만 경영의 결과가 결국 국민부담으로 귀착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남 전 사장이 7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국민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 사장 재직 시 해외출장을 가면서 전세기를 4회 이용, 5억여 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대우조선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세기 이용실적 내부 감사자료’ 자료를 보면 남 전 사장은 지난 2011년 4월부터 퇴직하기 직전인 2012년 3월까지 해외출장을 가면서 총 4차례에 걸쳐 5억2400만원의 전세기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 전 사장 등이 전세기를 빌려 해외출장을 간 지역은 지난 2011년 4월 프랑스 파리, 앙골라 루안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2011년 9월 그리스 산토리니·사이프러스·로데스, 터키 카파도니아, 2012년 1월 노르웨이 트롬소·베르겐, 2012년 3월 호주 해밀턴·에어즈 록·퍼스 등이다.

이 중 3개 지역 방문은 업무 때문이라기보다는 외유성으로 보인다. 해당 일정 중 호주 해밀턴, 노르웨이 트롬소, 그리스 사이프러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등 10곳은 ‘방문사유 미확인’으로 기재돼 있어 외유성 출장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나온다.

이 가운데 한 차례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폭로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구속)와 함께한 2011년 9월 호화 남유럽 여행이었다.

남 전 사장은 2011년 4월 아프리카 앙골라사업소 전세기 출장에 2억2400만 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그는 앙골라 사업소를 방문한다며 이곳에서 약 2700km나 떨어진 탄자니아 킬리만자로를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명분은 출장이지만 전세기를 빌려 해외관광을 간 셈이다.

2012년 1월에는 역시 전세기를 이용해 오로라 관광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트롬쇠를 2박 3일 일정으로 찾았다. 같은 해 3월에도 호주의 시드니와 해밀턴, 울루루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여기에 든 비용은 각각 1억7000만 원, 1억2000만 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우조선해양 자회사 웰리브가 운영 중인 ‘카페 드마린의 경영현황 및 와인 납품 내역’자료를 보면 대우조선해양이 2013년 하반기부터 2015년 하반기까지 서울의 한 지점에서 8500병의 와인을 구입하는 데 약 1억8천여만 원을 지출했고, 구입한 와인은 선주와 선급기관에 명절 선물용으로 배포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김해영 의원은 “전세기를 타고 해외출장을 다니고 명절 선물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국민혈세가 투입되는 동안 도덕적 해이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이번에 확인되지 않은 네 차례 전세기 출장의 동승자 명단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정에 남 전 사장과 동행한 사람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외부 유력인사가 함께 출장을 간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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