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4대그룹을 비롯한 기업과 은행들의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공채가 시작됐다. 하반기 공채규모는 경기 침체와 계열사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권의 채용규모도 수익성악화 등으로 지난해 수준을 밑돌 전망이다.
기아자동차 201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과 동계인턴 모집을 시작한다. 기아차는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201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과 동계인턴 모집에 들어갔다. 기아차는 이 기간 동안 기아차 채용포털(http://recruit.kia.com)을 통해 지원서를 받는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은 4년제 정규대학 2017년 2월 졸업예정자 또는 학사 및 석사 학위 소유자가 대상이며 전공과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채용 과정은 서류전형, 인·적성 검사, 실무면접, 임원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채용은 K형, I형, A형 인재군으로 지원 부문을 구분해 진행된다. ‘K(Kreative)형(창의형)’은 마케팅, 상품, 해외영업, 국내영업 부문이 해당되며, ‘I(Interactive)형(소통형)’은 생산기술, 생산 공장, 품질, 구매 부문 등이 포함된다. ‘A(Adventurous)형(도전형)’은 경영기획, 경영지원, 재경, 홍보, 정보기술 부문 등이다.
대졸 공채 최종 합격자는 12월 중 발표되며 2017년 1월에 입사한다. 동계 인턴사원 채용은 2016년 12월 말부터 7주 동안 국내 사업장 실습이 가능한 사람이 대상이며 국내 전형과 글로벌 전형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국내 전형은 4년제 정규대학 2017년 8월 졸업예정자, 글로벌 전형은 해외 소재 정규대학(학사) 재학 또는 기졸업자로 2017년 7월 입사 가능자가 대상이다. 인턴 선발은 서류전형, 인·적성 검사, 실무면접 순으로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12월 발표된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불필요한 개인정보 수집과 과도한 스펙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입사지원서 내 사진, 거주지 주소, 수상·활동내역, 경력·자격증 등 일부 항목을 삭제 또는 축소키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사진이나 화려한 수상경력 등이 아닌 지원자 본연의 모습과 역량, 열정을 충실히 표현하고 이를 합리적,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하반기 모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이 하반기 공개채용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0일, SK그룹과 LG그룹은 9월 1일, 삼성그룹은 9월 7일부터 하반기 공개채용을 시작한다.
각 기업은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경기가 좋지 않고 조선산업 등에서 경쟁취약업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영향 받아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과 동계 인턴을 모집한다. 현대차는 개발, 플랜트, 전략지원 등에서 대졸사원을 뽑는다. 일단은 서류전형을 통과한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인적성검사 ‘HMAT’와 두 차례의 면접을 치른 후 최종합격자를 선발키로 했다.
LG그룹은 9월 1일부터 12개 계열사별로 신입사원 서류를 받는다. 접수 기간은 계열사별로 다르다. 원서 접수는 LG 전용 채용 포털 사이트인 ‘LG커리어스’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하며 3개사까지 중복 지원할 수 있다. LG그룹은 10월 필기시험, 11월 면접을 거쳐 12월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오는 9월 1일부터 23일까지 신입사원 접수를 받는다. SK그룹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만 1600여 명을 뽑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자기소개와 심층면접만으로 직원을 뽑는 ‘바이킹챌린지’ 전형을 올해도 진행한다. 바이킹챌린지 합격자는 2개월간 인턴을 거쳐 SK 계열사로 입사하게 된다.
삼성그룹은 9월 9일부터 20일까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3급) 원서 접수를 받는다. 원서는 계열사 한곳에만 낼 수 있으며 서류심사인 ‘직무적합성평가’ 통과자는 10월 16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게 된다. 이후 실무면접과 창의성 면접, 임원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은행들도 대졸신입행원 채용을 준비 중이나 아직은 활발한 편이 못된다.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작아 은행취업문은 지난해보다 훨씬 좁아질 전망이다. 경기침체는 물론 저금리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중 300명 규모의 대졸공채를 실시할 예정이며 우리은행은 9월 중 200명 정도의 대졸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올 상반기 184명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하반기에 20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KEB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그러나 아직 대졸 공채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NH농협은행은 조선·해운업 등에 거액의 대출금을 물려 대졸행원 채용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악화로 최소한의 직원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 은행취업문은 매우 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채용규모가 지난해 하반기의 절반수준을 뚝 떨어질 수 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공기업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채용계획에 손도 못 댄 실정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종합기획직 신입 직원을 지난해 70명보다 다소 적은 65명 이내로 선발하기로 하고 오는 30일부터 지원서를 접수한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 등으로 진행되며 신입 직원 채용은 올해도 학력과 연령의 제한이 없이 치러진다.
금융감독원은 내달 초 지난해와 비슷한 50여명의 신입 직원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채용예정인원의 25배수 내외에서 서류합격자를 뽑은 후 전공과목 및 시사현안에 관한 필기 및 논술, 면접전형 등을 거친다. 예금보험공사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이어 오는 11월경 10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조조정 재원이 달려 대출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자체 자구노력이 시급한 상황에서 대졸직원채용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산은과 수은은 각각 지난해 70명과 42명 수준의 대졸신입직원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3개 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9만9774명에서 올해 6월말 9만9076명으로 698명이 감소했다. 지난해만 약 2000여명의 직원을 떠나보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또다시 인력규모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