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단합으로 명실상부한 리딩뱅크 위상 굳히기 위해 '신한사태'치유에도 앞장

[러브즈뷰티 이서준 기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바통을 잇는 후보경쟁에 나설 수 있게되는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신한금융지주는 18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로써 오는 26일 3년 임기가 끝나는 위성호 사장은 내년 8월까지 앞으로 1년간 신한카드를 더 경영한다.
위 사장이 연임하게 된 주된 배경은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이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때 그는 빅데이터 경영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순이익을 개선해 업계1위의 신한카드 위상을 지켰다.
그는 영업여건 악화에도 실적증가를 실현했다. 위사장이 취임한 2013년 하반기 이후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계속 상향곡선을 그렸다. 지난 2015년 6천9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가량 늘어난 3천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가맹점 수수료율과 대출 금리 인하 등 수익 감소 요인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올해도 외형적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수익다변화를 위해 핀테크 시대를 맞아 모바일 플랫폼을 발전시키는데도 적극적이다. 위 사장은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도 확대했다.
위 사장은 이번 연임으로 차기 회장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연임과정에서 경영관리위원회가 그의 탄탄한 경영능력을 인정한 점은 차기 회장후보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차기 신한금융 차기회장 경쟁후보로는 사실상 위사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2파전으로 압축된 형국인데 조 행장의 경우 아직 경영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위 사장은 일단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셈이다.
위 사장은 차기 회장으로 적임자라는 점을 보이기 위한 여건조성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위 사장은 그 일환으로 신한은행이 화합과 단합분위기에서 선두은행자리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는 ‘신한사태’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당시 생긴 상처들을 치유할 때 비로소 신한그룹이 도약대에 올라설 수 있다는 신념아래 신한사태를 정리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신한사태로 생긴 신한금융그룹내의 보이지 않는 파벌의식과 라응찬 전 회장의 전횡으로 빚어진 특정세력과 지역인사들의 독식은 신한발전을 저해하는 최대 걸림돌로 보고 이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차기 회장후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 사장은 서울고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하는 등 주요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위 사장은 지난 2015년에도 조용병 행장과 신한은행장 자리를 두고 경쟁한 적이 있지만 한 회장이 조 행장이 특정세력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인물이라는 점에서 행장으로 기용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회장은 적어도 위 사장이 조 행장보다는 덜 중립적이라고 보고 있는데 그 내막은 비밀에 감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