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안 팔린다…판매 감소에 수익성도 악화
현대차가 안 팔린다…판매 감소에 수익성도 악화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6.08.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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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등 주력차종 부진으로 상반기 판매서 경쟁사 대비 ‘최악’…주가하락으로 ‘시총’ 2위서 밀려
▲ 2017 현대 쏘나타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올해 들어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판매경쟁에서 경쟁사들에 밀려 주력차종의 판매부진이 심화되면서 내수시장점유율이 35%대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 현대차는 신저가 행진을 지속하면서 시가총액에서 2위 자리를 한전에 내주고 말았다.

10일 최근 자동차업체들이 발표한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상반기에 작년 상반기보다 0.9% 감소한 239만3000대를 팔았다. ‘디젤연비조작’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까지 판매증가를 보였는데 국산차를 대표하는 현대차가 판매 감소로 돌아선 것은 충격적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차도 현대차보다 더한 전년 대비 4.7%의 감소율을 보여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다. 국내시장에 진출한 세계 주요 12개 업체 중 꼴찌수준이다.

외국자동차업체들에서 판매 감소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일본 토요타와 닛산은 전년 대비 0.3%와 1.6%증가율을 나타냈고 혼다의 경우 일본차 중에서 가장 높은 6.7% 판매가증가를 기록했다. 

유럽과 미국 업체들도 선방했다. BMW와 다임러는 각각 5.8%, 6.6% 판매량이 증가했다. 포드도 4.6% 늘었다. 심지어 디젤차 연비조작 파문에 큰 타격을 받은 폭스바겐도 2.1% 늘어난 519만9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주력차종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올해 상반기 쏘나타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5% 줄어든 4만4548대에 그쳤다. 그랜저는 27.4%나 떨어졌다.

쏘나타와 그랜저가 속해 있는 중형과 준대형 승용차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소비층이 가장 두터운 차급이다. 그런데 이 국내 대표 브랜드라가 추락하고 있다는 것은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현대차를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차가 시장분위기를 호전세로 돌리기 위한 반전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신형그랜저의 조기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당초 현대차는 5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그랜저는 연말께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에 판매량이 20%나 감소할 정도로 추락하는 시장에 날개를 달기위해 신형그랜저의 출시를 한두 달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신형 그랜저에 대한 사전계약을 시작해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들어 판매부진으로 현대차의 내수 시장점유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40%의 벽이 무너진 후 시장점유율은 현재 35.2% 수준으로 추락했다. 자연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상반기 7.6%에서 올해 상반기 6.6%까지 악화됐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를 찍은 이후 매년 하락하고 있다.

하반기 판매시장전망은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업체들에 우호적이지 않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며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개소세 인하 종료 이후 ‘내수절벽’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어느 정도 시장 상황을 되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원경 키움 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지만,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에 진입했다고 확신하기엔 이르다”며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경기 부진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고 미국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된 것도 현대차에는 부정적인 재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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