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부회장, 발효화장품 ‘숨37’로 중국시장 집중공략
차석용 부회장, 발효화장품 ‘숨37’로 중국시장 집중공략
  • 심은혜 기자
  • 승인 2016.08.09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와 더불어 숨37 육성해 또 하나의 성장 축으로 집중육성…발효화장품이 화장품시장 ‘대세’
▲ 차석용 부회장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화장품사업에서 경영능력을 평가받고 있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앞으로 ‘후’와 더불어 발효화장품인 ‘숨(SU:M)37’을 차기브랜드로 집중육성, 양 브랜드가 화장품사업의 고성장을 견인토록 할 방침이다.

차 부회장은 숨37을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육성해 중국진출을 본격화, 최근 들어 이 브랜드의 매출이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고 LG생활건강관계자가 9일 전했다.

‘후’에 버금가는 글로벌 브랜드대열에 올려놓는다는 차 부회장의 성장전략에 따라 숨37은 최근 들어 초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7년 론칭한 숨37은 2014년 처음으로 1000억 원대(1100억원) 매출을 올린이후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2년 연속 전년 대비 2배 이상 의 급팽창세를 보였다.

가파른 상승세는 그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매출은 1755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매출 1885억 원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매출 목표 3500억 원도 무난해 전년대비 2배 정도의 고속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숨37은 80여 가지 식물에서 발효성분을 선별해 37도의 최적의 온도에서 발효, 원료 본연의 성분을 담는 화장품이다. 숨37은 국내에서 ‘자연발효’라는 개념을 화장품에 접목한 최초의 브랜드로, 입자를 미립화해 흡수력이 뛰어나고 식물성분으로 발효해 피부에 순한 게 특징이다. 발효화장품은 일본 화장품브랜드 ‘SKII’가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유명해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7년부터 발효 화장품 연구를 본격 시작해 2012년 청정지역인 강원 평창에 ‘숨 자연발효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차 부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화장품시장에서 점차 발효화장품이 시장의 큰 흐름을 형성해 나가는 상황을 감안, 숨37로 중국시장을 집중공략하고 나섰다. 중국인들도 갈수록 천연화장품을 선호하는 추세이고 한국산화장품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숨37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증대를 기한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이 최근 몇 년 동안 숨37을 들고 열심히 중국시장 곳곳을 누벼온 덕분에 이 브랜드는 점차 중국시장에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서는 연착륙에 대한 노력을 더욱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중국 항저우·상하이·난징·베이징에 있는 최고급 백화점에 잇따라 입점한 데 이어, 5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며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차 부회장은 숨37을 통해 후와 더불어 중국매출을 확대해 회사의 또 하나의 성장축이 돼야한다고 줄곧 강조하고 있다. 그는 연초에 연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최근 몇 년간 중화권을 중심으로 럭셔리 이미지 ‘후’를 통해 성과를 창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숨’ 등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해외사업의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숨37에 LG생건의 미래가 달려있을 정도라고 강조한 것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두 제품이 중국에서 경쟁관계에 놓여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소비층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염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와 는 달리 숨37은 발효화장품이라는 특징 때문에 두 브랜드 콘셉트는 다르고, 주요 소비 연령층도 겹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방화장품인 후는 프리미엄 화장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주로 찾고  숨37은 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20~30대의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LG생활건강은 따라서 “아직은 색조보다는 기초화장품시장이 큰 중국시장에서 이 두 고급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면 LG생건에서 화장품사업분야의 매출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판매 1위를 기록한 후는 올 상반기 6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종목홈)(090430)의 ‘설화수’에 이어 두 번째로 단일 브랜드 연매출 1조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후와 숨37 2개의 브랜드로만 1조 50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