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외치던 이상직 전의원, 장녀 이스타항공 사외이사?
'경제민주화' 외치던 이상직 전의원, 장녀 이스타항공 사외이사?
  • 김영도 기자
  • 승인 2016.08.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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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측,무보수로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 …네티즌 "금수저는 사외이사,흙수저는 알바"

이상직 前 국회의원이 자신이 창업한 이스타항공사에 장녀 이모씨(27)를 사외이사로 등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오포세대'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는 금수저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국회의원 때 경제민주화를 줄곧 강조해온 이 의원의 정치적 행보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있다.

오포세대란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집마련 등 다섯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다.

이스타항공측은 이에 대해 이 의원의 장녀가 사외이사로 등재된 것은 이스타항공이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고 무보수로 회사돈이 오너일가로 이전되는 일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사 관계자는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무보수”라고 전하면서 이스타항공 이사회에 참석해 실제 경영에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는 일체 말문을 닫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이 장녀를 사외이사로 둔것은 그가 의원시절에는 물론 그 후에도 경제민주화가 이뤄져야한다는 신념을 보여온 정치적 행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모씨가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어 결국 내부임원이 사외이사를 겸임한 것은 이스타항공의 경영에 대한 사외이사의 감독과 감시라는 기본적인 역할을 무력화시키자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풀이도 있다. 결국 이스타항공은 족벌경영으로 외부인사에 의한 경영참여나 감시를 원천적으로 봉쇄하자는 일종의 회사구색 맞추기라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비판적이다. 누리꾼들은 관련기사의 댓글에서 “흙수저로 태어나면 인턴이고 금수저로 태어나면 사외이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스타항공의 지분은 이스타홀딩스 외에도 공공적 성격을 갖고 있는 지자체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이번 사외이사 논란은 또 다른 곳으로 불똥이 튈 전망이다.

이 전 의원은 현대증권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중소기업을 인수해 자수성가한 기업인 출신으로 2007년 10월 이스타항공을 설립하고 2012년 국회 입성하면서 지분을 친형 이경일씨에게 양도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가 명확하지 않아 논란의 대상이 됐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3년에도 최종구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전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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