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단지 ‘마구잡이식’ 분양가 제동
재건축단지 ‘마구잡이식’ 분양가 제동
  • 정재훈
  • 승인 2016.07.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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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과도한 분양가 인상에 분양보증 거부…강남 재건축단지 분양일정 차질 예상
▲ 현대건설 ‘디에이치 아너힐즈’

[데일리비즈온 정재훈 기자] 강남재건축단지 아파트분양가의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가 분양보증 강화를 통해 재건축단지들의 과도한 분양가 인상을 규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7일 부동산업계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분양 보증 신청을 3번이나 거절했고 투기요인을 배제하겠다는 의지도 강해 조합측이 분양가일부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재건축단지 아파트분양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을 막기로 한 것은 아파트에 대한 투기적인 가수요을 일으켜 인근아파트를 비롯해 전체적인 아파트가격인상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판단 이를 진정시키기 위하 조치로 보인다.

개포주공3단지 조합과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이에 따라 분양가를 낮춘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중에는 ‘디에이치 아너힐즈’에 들어가는 일부 자재와 마감재 등을 변경해 비용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종결정은 조합측이 하겠지만 너무나 높은 고 분양가의 부작용을 바로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바뀔 가능성은 매우 낮아 고급자재 등 일부자재를 교체해 원가는 낮추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합측이 고분양가를 고수할 수 없는 것은 분양보증을 독점하고 있는 HUG에서 분양 보증을 받지 못하면 지자체에서 분양 승인을 받을 수가 없어 분양자체가 불가능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분양보증강화는 이번 개포지구 말고도 압구정, 반포 등 강남 재건축 지역의 분양가신청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 일대의 재건축 단지에서도 그동안 최대한 인상하고 보자는 식의 분양가 산정은 통하지 않게 되면서 승인이 날 정도의 분양가를 산정하는데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조합원들이 그동안 분양가를 최대한 끌어올려 추가 분담금을 줄이고 특별한 기준 없이 인근 시세 분위기에 따라 마구잡이식으로 분양가를 책정하는 것은 통하지 않게 됐다.

실제 당장 하반기에 분양가를 책정하고 일반분양에 나서기로 예정돼 있던 서초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방배3구역, 신반포 18·24차, 송파 풍납우성 등의 재건축 단지가 9월 말 이후로 분양을 미룰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HUG가 주변 분양가 대비 10% 이상 높다는 이유로 개포주공3단지의 분양보증을 불허한 만큼 강남권 재건축 주요 조합들도 분양가와 분양일정 조정 작업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재건축조합 등 부동산시장 일각에서는 정부의 분양보증강화에 반발하고 있다. HUG가 분양가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승인을 거절하는 것은 분양가 상한제의 부활이며 시장논리에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고급자재 등 상품을 차별화했는데도 인근 단지 시세에 맞추라는 것은 독점 분양 보증권을 가진 HUG의 월권이라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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