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시민단체는 ‘뉴스타파’가 폭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의혹 동영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벌총수의 도덕성과 윤리성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말해주는 결정적인 사례라며 이 회장을 불법 성매매의혹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삼성왕국’에서 제왕으로 군림해온 이 회장이 그동안 겉으로는 윤리경영을 강조하면서도 뒷전에는 부도덕하고 타락한 경영을 일삼아 왔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이 삼성왕국을 만들어 우리사회 각계를 돈으로 주물렀다는 점에서 ‘삼성공화국’이란 말이 나오고 노동권을 무시한 무노조경영의 뿌리는 이 회장의 비윤리경영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심지어는 이 회장은 삼성비자금사건 때 온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물을 보이면서 비자금조성의혹사건에 반성하고 사죄하면서 1조원 정도의 사재출연을 약속하고도 그가 병고에 들어가면서 현재 이 회장의 약속은 국민기만극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5일 뉴스타파가 보도한 이건희 회장 성매매동영상을 보도한 것과 관련, 이 회장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처벌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윤리경영과 도덕성을 강조한 이 회장이 비윤리적 행위를 한 사실에 허탈감, 배신감, 괴리감을 느낀다”면서 불법적인 성매매의혹에 대해 “부적절한 행위와 알선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 회장이 불법성매매 장소로 보이는 논현동 빌라의 전세 계약자로 거론되는 김인 삼성SDS 고문도 고발하고, 해당 영상을 몰래 촬영한 일당이 협박으로 금전적 이익을 취하려 했다며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사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계약된 논현동 빌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뉴스타파 취재결과 밝혀졌다. 김인 사장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가 김 사장의 명의를 도용해 고급 빌라를 전세 계약하고, 이를 이건희 회장이 사용하도록 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뉴스타파측은 밝혔다.
앞서 경기 안양에 사는 박모(57) 씨도 대검찰청에 이 회장을 성매매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이 회장의 성매매의혹을 취재한 김경래기자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개인의 사생활 문제로 보는 시각에 대해 “만약 이건희 회장이 유명 연예인과 불륜 사이라는 영상을 입수했다면 보도하지 않았다. 우리 보도의 키워드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불법, 성매매, 계열사 사장, 그룹 차원 개입, 공갈협박’ 이게 사생활인가.” 물었다.
김 기자는 이번 성매매의혹 사건을 계기로 삼성이 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늙고 병든 이건희 회장의 일탈로 다 넘기려는 분위기다. 그렇게 끝나면 삼성은 변화하지 못할 거다. 삼성이라는 기업이 한국 사회에서 갖는 책임을 다시 한 번 고민하기 바란다. 핸드폰을 많이 판다고 좋은 기업이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4월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로부터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보여주는 동영상 파일과 자료들을 입수했다. 동영상 안에는 이건희 회장이 수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젊은 여성 여러 명을 안가나 자택으로 불러 성행위를 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뉴스타파는 지난 3개월 동안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다각도로 검증했다. 검증 결과 동영상이 위변조됐거나 허위라고 볼만한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이와 함께 동영상에 들어있는 여러 정보를 토대로 취재를 벌인 결과, 동영상이 실제 이건희 회장의 거처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여러 근거를 추가로 발견했다. 특히 동영상이 촬영된 장소가 이건희 회장의 자택과 안가라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그 안가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