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한국시장서 돈 벌면서 일본 모회사는 뒷전서 ‘한국폄하’?
SBI저축은행, 한국시장서 돈 벌면서 일본 모회사는 뒷전서 ‘한국폄하’?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6.07.21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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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사이트’ 운영도 모자라 요시타가 회장은 비뚤어진 한국관으로 ‘망언’ 남발
SBI저축은행, 대부분 내용 퍼온 글로 비방의도 없다 해명…불똥 튈까 ‘전전긍긍’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SBI저축은행의 일본 모회사인 SBI그룹이 ‘혐한 사이트’를 운영, 국내 대형저축은행 중의 하나인 SBI저축은행의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업계는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4년간의 적자경영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선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사이다’란 중금리 대출상품을 히트하고 기업평판도 좋아지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으나 일본 모회사가 한국을 비방하는 내용을 다수 담은 인터넷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SBI저축은행의 이미지를 흐리면서 영업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제2금융권에 따르면 일본 SBI그룹은 한국과 한국인을 비방하거나 폄하하는 내용들이 들어있는 혐한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요시타카 기타오 그룹 회장은 독도와 위안부, 자위권 행사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국내 감정과 동떨어진 망언을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치나’란 이름의 이 인터넷사이트는 얼핏 보면 경제내용들이 많은데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 경제와 나아가 한국산 제품을 헐뜯고 깎아내리는 기사들이 적지 않다고 최근 국내의 한 매체가 확인, 보도했다.

특히 그 중에는 한국은 외모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사회라고 폄하하는 기사를 비롯해 아시아에서 가장 섹시한 한국여성이 밤 생활도 열심히 한다는 악의적인 내용까지 담아 그 저의가 의심된다고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서치나’는 일본 금융회사 SBI홀딩스의 자회사로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010년 ‘서치나’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고 버젓이 밝힌바 있다.

요시타가 기타오 회장의 한국관련 ‘망언’은 과연 그가 한국에서 저축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인가를 의심케 한다. 그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일본 교과서에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극우적으로 기술한 것과 관련해 환영한다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이 위안부 강제성을 보도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중대한 사실을 왜곡한 신문사를 용납할 수 없다”며 “구독을 끊고 요미우리 신문으로 대신했다”고 적혀있기도 했다. 그는 자위대가 군대이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당연한 것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BI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치나’에는 다른 기사를 스크랩한 내용이 대부분으로 회사의 입장으로 볼 수 없으며 기사내용 역시 ‘혐한’이라기보다 일반적인 경제 기사로 보아야한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SBI저축은행의 해명이 궁색한 변명이라고 지적한다. 극우적인 시각을 갖은 오너의 한국관은 비뚤어져도 한 참이다. 사이트에는 자체 생산치 않고 퍼 왔다고 하더라도 한국경제 등을 폄하하거나 비뚤어진 시각으로 보는 기사들을 실은 것은 SBI그룹 기업문화의 저변에는 한국을 혐오하는 분위기가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SBI저축은행은 제2금융시장에서 고금리장사로 빠른 속도로 저축은행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저축은행 부실파문 때 부실화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해 국내시장에 진출한 SBI저축은행은 지난해까지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다 올해 들어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

항공금융에서 수익을 내고 중금리 대출상품인 ‘사이다’가 히트를 쳐 6개월 남짓 동안에 700억 원이 넘는 대출고를 기록한 등의 원인 때문이다.

다시 말해 SBI저축은행은 국내시장에서는 고금리로 돈을 벌면서 뒷전에서는 한국을 욕하는 두 얼굴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 대한 발언이나 태도들이 극우적으로 나간다는 것은 이 나라 소비자들을 존중은커녕 ‘봉’으로 여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오로지 한국에선 돈만 벌면 된다는 심보의 이상도 이하다 아닌 것 같다고 저축은행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SBI가 현재의 자세를 고치지 않는 앞으로 불똥이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어 SBI저축은행측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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