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에서 물류사업을 분할하는 것은 자신의 경영권강화를 위한 것으로 주주들의 이익은 외면하는 처사라며 이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소액주주들은 이어 “상장 1년여 만에 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은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하면서 삼성엔지니어링 증자참여라는 거짓말로 삼성SDS 지분을 팔아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을 사들였다”며 “이는 국민과 주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삼성SDS 소액주주협의회(이하 소액주주협의회)는 19일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사옥 앞에서 ‘삼성SDS 분할 결정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SDS의 물류사업 분할은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삼성은 2014년 11월 상장하면서 발표한 창립 30주년 비전 2020(매출 20조, 이익 2조) 약속을 지켜야한다”며 “삼성은 삼성SDS 물류사업을 분할하고 결국 ‘수박물산’으로 오명 받는 삼성물산에 합병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삼성이 삼성SDS의 주가폭락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데 대해서도 분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 2%를 팔아 수박물산이라는 오명을 받는 삼성물산 주식을 사면서 추가폭락의 불을 지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언론보도와 증권사연구원들의 연구보고에는 삼성SDS의 물류분할 후 삼성물산과의 합병이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고 잇따라 혼란이 가중되면서 추가폭락이 거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회사실적이 나쁘거나 회사 성장성에 큰 문제가 생겨서 발생한 주가하락이면 당연히 주주 본인 잘못으로 받아들이겠으나 이는 오로지 특정 개인 한사람을 위한 것임에 분노를 표한다”며 “(이재용 회장이) 블록딜을 할 당시 주주들에게도 같은 기회를 주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소액주주는 “분할문제가 나오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지만 이 부회장이 갖고 있던 주식 2% 정도를 삼성엔진니어링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블록딜해 소액주주들의 거센 분노를 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삼성SDS 매각가격이 25~26만 원 선으로 주가를 한 단계 끌어내렸다. 하지만 삼성엔진니어링에서는 실권이 거의 발생치 않았고 이 부회장이 산 금액도 소액에 그쳤다. 삼성엔진니어링을 살린다는 명분은 거짓으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