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최은혜 기자]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중국 유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잦아, 해당 화장품사들은 이를 계기로 화장품의 중국시장 매출이 급증할 것처럼 선전해 주가를 떠받치는 재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 대형사와의 양해각서 체결에 대해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분석이다. 양해각서라는 것이 서로 합의한 사항이지 구속력이 없을뿐더러 실제 계약체결 후에도 중국유통사를 통한 매출이 기대를 훨씬 밑도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하나투자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최근 분석 리포트를 통해 유통사와 브랜드사가 계약의 핵심은 ‘독점권’이라며 ‘계약을 맺을 때는 그 유통사에 이 브랜드만을 독점적으로 전개한다는 내용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리더스 코스메틱과 코스온은 중국의 온라인 유통사 ‘위자후이’와 MOU를 체결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코스온의 경우 국내 합작 법인을 세운다는 MOU를 체결해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에 마스크팩과 기초 화장품 등을 수출·유통한다. 두 회사 모두 MOU를 체결한 위자후이는 2014년 자체 마스크팩 브랜드 ‘위니팡’이 중국 마스크팩 시장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온과 리더스코스메틱 외에도 중국 유통사와의 MOU 소식은 지속되어 왔다.
이미 지난 4월 잇츠스킨은 중국 뉴월드그룹과 O2O(Online to Offline) 유통 채널 확장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에 유통망과 네트워크를 가진 썬마그룹과 현지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달 코리아나화장품은 중국 현지 유통업체인 Y&F 상해장발풍원 그룹 및 국내 유통업체 송정과 함께 오르시아 브랜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Y&F 상해장발풍원 그룹은 국내 유통업체인 송정을 통해 올해부터 5년 동안 2천8백50억 원에 이르는 오르시아 제품들을 수입하여 중국 현지에 유통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독점권이 없다면 실적을 담보할 수 없다”며 “기회를 준다는 것일 뿐 많은 브랜드 가운데 하나이며 결국 브랜드력에 의해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전했다.
PB 제품 납품 역시 소비자들이 그 제품을 사줄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안다고 전했다. 중국은 대체로 유통이 발달돼 있고(그래서 유통사들이 돈이 많다),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맞출만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한국의 중소 브랜드와 OEM 업체들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앞으로 이런 뉴스는 더 많아질 것이며,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이다. 막연히 중국 진출한다고 실적이 기대되고 주가가 오르던 시대는 끝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