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짝퉁’ 화장품…속지 않고 살수 있다
넘쳐나는 ‘짝퉁’ 화장품…속지 않고 살수 있다
  • 엄정여 기자
  • 승인 2016.07.18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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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태그, 히든태그 등 한국산 가짜 화장품 잡는 솔루션 속속 출시…위·변조 방치업체 특수로 ‘신바람’

[데일리비즈온 엄정여 기자] K-뷰티 열풍을 타고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국내 위·변조 방지 솔루션 업체들이 특수를 누릴 정도로 위·변조를 가려내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유명 화장품 업체의 마유크림 상표를 위조해 가짜 수만 개를 제조해 유통한 이들이 실형을 선고받는 등 ‘짝퉁’ 화장품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화장품에 부착돼 정품 확인은 물론 유통 추적까지 가능해 화장품 위·변조 방지 솔루션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빠른 성장세와 더불어 갈수록 심화되는 위조품과 유통관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14년 중국소비자협회가 펴낸 ‘중국 화장품 안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1백여 개 유명브랜드 제품 중 20%가 가짜로 추정되며, 중국 소비자 10명 중 9명은 가짜 제품 구입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에 따르면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화장품 가운데 위조상품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이들 짝퉁은 정상가의 25% 수준에 팔린다. 이처럼 중국 현지에서 짝퉁이 극성을 부리자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정품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 K-뷰티 열풍을 타고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국내 위·변조 방지 솔루션 업체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나노브릭(대표 주재현)은 위·변조 방지 솔루션 ‘엠태그(M-Tag)’를 통해 상반기 수주액이 70억원을 넘어섰고, 엠태그 기반인 색 가변 나노 소재가 세계 유명 전시회에서 상을 휩쓸면서 올해에만 1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엠태그는 자장에 따라 색상과 패턴이 다양하게 변화되는 위조방지 라벨이다. 기존의 위조방지 솔루션인 홀로그램, QR코드, RFID, 형광잉크 등은 쉽게 복제되거나 정품확인을 위해 복잡한 도구가 필요한 반면, 엠태그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판촉용 고무자석을 갖다 대면 바로 눈으로 색 변화를 확인해 정품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박서준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더우주, 미백화장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이준코스메틱, 리더스코스메틱, 뷰티앤누리, 로제화장품, 코리아나화장품 등이 엠태그를 채택했다. 모조품 우려가 높은 중국 수출 제품에 주로 적용된다.

코리아나화장품 관계자는 “다수의 화장품전문점 점주들이 세니떼 뷰티샵으로 전환하는 수요가 커지면서 점주와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검증된 화장품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나노브릭의 엠태그는 화장품의 정품 여부를 판별하는 위·변조방지 기능뿐만 아니라 온라인 인증 시스템인 ‘엠체크(M-Check)’로 연동돼 온·오프라인 상에서 정품 여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엠태그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크래프트(대표 박우진)는 지난해 위조제품 방지 태그인 ‘브랜드세이퍼’를 출시했다. 브랜드세이퍼는 ‘짝퉁’으로 불리는 위조제품을 걸러내는 솔루션으로 스마트 리더와 이를 추적 감시하는 추적관리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보안태그를 의류와 화장품 등 제품에 붙인 후 스마트 리더로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카버코리아의 A.H.C와 엘앤피코스메틱의 메디힐 등에 부작된 위조방지 솔루션으로 호평을 받아온 아이크래프트는 지난 3월 기존 솔루션에 보안성과 사용편의성을 보완한 ‘브랜드세이퍼2’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보안태그를 보완해 위조 제품 양산을 차단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편리하게 정품 인증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인식 기술을 개선한 것이 포인트다.
 
코스토리의 ‘파파레서피’도 지난 5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봄비 꿀단지 마스크팩’이 이름을 바꾸어 판매되거나 ‘파파레서피’라는 명칭 그대로 위조품을 생산하는 업체들까지 생겨나 중국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6월부터 아이크래프트와 손을 잡고 모든 제품에 위조 방지 홀로그램 태그를 부착했다.

씨케이앤비(대표 배기혁)의 히든태그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핑거프린트 기반의 정품인증 라벨로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마유크림 ‘게리쏭’을 통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을 비롯해 클레어스코리아, 스타일난다, 클리오, 닥터자르트, 아미옥코스메틱 외에도 100여 개의 화장품업체와 일반 가전, 의류, 유아용품업체가 히든태그 정품인증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또한 한국무역협회, 한중브랜드관리협회 등의 공신력이 있는 기관에 위변조방지 서비스 업체로 지정 받았다.

새롭게 출시된 ‘히든태그 2.0’은 안티 카피(Anti Copy) 기술을 업그레이드했다. 복제 및 위변조 방지를 더욱 강화시켜 복사나 스캔 시 숨겨져 있는 홀로그램 문양이 노출돼 쉽게 육안으로도 복제 확인이 가능하다.

히든태그 관계자는 “올 들어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2014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전체 사용자의 60% 이상이 중국 내 사용자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21억원이던 히든태그 매출이 올해 7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희의 자회사 디지워크는 2014년 설립된 디지털 코딩 전문 업체로 올해 초 아모레퍼시픽과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 중국 짝퉁 화장품과 정품 화장품 구별이 가능한 디지털 코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워크의 디지털 코딩 기술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코드를 암호화해 피사체에 인쇄를 통해 삽입하고 이를 전용 스캐너 어플리케이션으로 읽어 들여 스마트폰을 통해 지정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짝퉁 화장품 근절을 위해 정품을 확인해 판매하는 O2O(Online to Offline) 매장이 급속하게 늘고 있는 추세여서 화장품 위변조 솔루션 업체들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출처 = 나노브릭, 씨케이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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