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저축 3위 자리 내줘…웰컴저축 바짝 추격
-압도적인 1, 2위 SBI‧OK저축은행 현 상태 유지 전망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저축은행 업계 3위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1, 2위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아성이 확고한 가운데 3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1분기만 해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몇 년간 무섭게 몸집을 불려 온 페퍼저축은행에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이뿐만 아니라 5위 웰컴저축은행 역시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사정권에 포착한 상황이다.
◇ 페퍼저축은행 매분기 급격한 성장세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호주계 저축은행인 페퍼저축은행은 올 2분기 말 기준 총자산 3조 7328억원을 기록하며 자산 기준 업계 기존 3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몇 년간 급성장을 거듭하며 상위 저축은행으로 성장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매분기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분기에 기록한 자산 3조 7328억원은 전분기 3조 4548억원 대비 2780억원 커진 수치다. 또한, 전년 동기와 2조 7374억원보다 9954억원 36.6% 증가한 것이다.
올 2분기 들어 여신 규모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해당 기간 여신 잔액은 3조 203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조 6087억원 대비 5946ᅟᅥᆨ원 22.7% 커졌다. 같은 기간 수신은 3조 2862억원으로 지난해 2조 4526억원 대비 8336억원 33.9% 증가했다.
올 1분기 당시 업계 4위였던 페퍼저축은행과 3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 차이는 488억원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한 분기 사이 488억원의 차이를 훌쩍 뛰어넘으며 3위로 올라선 것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 2분기 기준 자산 3조 6019억원으로 페퍼저축은행과의 차이는 1300억원이다.

◇ 웰컴저축은행, 순위 도약 가시권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외형 성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자산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25억원 19.6% 증가했다. 해당 기간 수신 규모는 3조 829억원, 여신은 3조 2664억원으로 각각 지난해와 비교해 21.0%, 18.2% 커졌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지만 후발주자들의 성장률이 이를 압도했다. 결과적으로 2분기 4위로 내려앉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은 5위 웰컴저축은행의 시야에 포착된 모양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자산 차이는 765억원이다.
웰컴저축은행도 순위 도약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그만큼 외형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2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3조 5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 5966억원 대비 9288억원 35.7% 증가했다. 수신 규모 성장세 역시 가팔라 지난해 2분기 2조 1846억원에서 올 2분기 2조 9637억원으로 7791억원 35.6% 늘었다. 수신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좁아 전년도보다 23.1% 큰 2조 8006억원이다.
저축은행 자산 순위 3위 경쟁은 현재 언제 뒤바뀌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페퍼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순위 싸움은 물론 5위 웰컴저축은행의 4위 도약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3위 페퍼저축은행과 5위 저축은행의 최근 성장 폭이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 업계 1, 2위 아성 속에 최종 결과는?
저축은행 3위 자리가 언제 뒤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1, 2위 자리는 당분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3~5위권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3조원대지만 1, 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올 2분기 기준 10조 2112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8조 1837억원 대비 24.7% 커졌다. 같은 기간 수신은 8조 9440억원, 여신은 8조 6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4%, 30.3% 늘었다.
OK 저축은행은 상반기 7조 6100억원의 자산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5% 커진 수치다. 같은 기간 수신과 여신은 각각 6조 7096억원, 6조 8861억원이다. 증가 폭은 수신이 26.7%, 여신이 16.9%다.
업계 관계자는 “3위 경쟁은 언제 현재 순위가 뒤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1, 2위는 당분간 순위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1, 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자산 규모 역시 큰 차이가 장기간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