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카드사 CEO 연임 기상도 ‘희비교차’
메이저 카드사 CEO 연임 기상도 ‘희비교차’
  • 박기혁 기자
  • 승인 2020.09.0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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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신한, 국민, 우리, BC CEO 임기 만료
-임영진, 이동철, 정원재 실적 우수…이동면 부진
-연말 직전 거취 향방 보일 듯…하반기 실적 중요
신한카드. (사진=연합뉴스)
신한카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박기혁 기자] 전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카드사 역시 수장 임기 만료 기간이 도래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BC카드가 오는 12월 대표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 연말 카드사 임원 무더기 임기만료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2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BC카드 등 4개 카드사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등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등은 첫 취임 당시 2년의 임기를 마쳤고 추가 1년 연임을 달성했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통상적으로 대표에게 3년의 임기를 보장해 준다. 이동면 BC카드 사장은 올 3월 1년 임기로 부임했다.

올 초 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금융권에 위기감이 감돌았다. 특히 카드사의 경우 경기 침체와 외출 자제 등에 따른 카드 사용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임기가 만료되는 카드사 수장들의 거취 실적이 어느 때보다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재난지원금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KB국민카드 본사. (사진=연합뉴스)
KB국민카드 본사. (사진=연합뉴스)

◇ 임영진·이동철·정원재 사장 ‘맑음’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업계 1위 수성은 물론 올 상반기 3025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11.5% 증가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단순하게 실적 개선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신금융상품 확대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는 평이다. 유일한 변수로 거론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행장 유임 가능성이 높아 임영진 사장은 연임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났다. 무엇보다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는 점이 뜻 깊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는 올 1분기 삼성카드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이는 2011년 국민은행 분사 이후 최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역시 긍정적인 상황이다. 우리카드 역시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실적이 개선됐다. 올 1~6월 총 797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19.9% 증가한 것이다. 적극적인 신상품 출시가 유효했다는 평이다. 또한 디지털 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쏟았다는 점도 평이 좋다.

이동면 BC카드 사장은 12월 임기 만료 CEO 중 상반기 실적이 유일하게 하락했다. 올 상반기 BC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한 수치다. 타 카드사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세를 보인 것과는 상반된 여파다. 이는 BC카드의 사업 비중이 결제 대행 업무에 쏠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카드사 CEO들의 거취 윤곽은 하반기 금융지주나 모기업의 인사가 결정됨에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카드사 CEO들의 거취 윤곽은 하반기 금융지주나 모기업의 인사가 결정됨에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 하반기 업황 부진…연임 관건은 ‘실적’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카드사 CEO들의 거취 윤곽은 하반기 금융지주나 모기업의 인사가 결정됨에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계열사 인사가 가장 마지막에 결정되는 만큼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둔 연말에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CEO들의 거취 향방은 하반기 실적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상반기 실적의 경우 재난지원금이라는 예상밖 변수 영향이 컸던 만큼, 상대적으로 변수가 적은 하반기 실적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하반기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에 실적 개선 보다는 얼마나 실적 방어에 성공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데이터3법의 시행으로 ‘마이데이터’ 시대에 걸맞은 역량 확보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실적이 변수가 될 수밖에 없으며 하반기 얼마만큼 실적 방어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한, KB국민, 우리는 상반기 실적 개선포이 커서 비교적 안심할 수 있지만 BC카드는 구조적 한계로 불리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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