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진단①] 삼성생명 영업 볼륨 ‘압도적 1위’
[생보사 진단①] 삼성생명 영업 볼륨 ‘압도적 1위’
  • 박기혁 기자
  • 승인 2020.09.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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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영업 조직 볼륨과 매출 규모 업계 1위
-초회보험료 폭등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상승
-방카 시장 과열 경쟁 동참…1위도 다르지 않았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자산 규모는 291조 330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6조 3255억원 대비 약 15조원 5.4% 늘어난 수치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자산 규모는 291조 330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6조 3255억원 대비 약 15조원 5.4% 늘어난 수치다. 사진 삼성생명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박기혁 기자] 생명보험업계는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침체와 시장포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악재까지 발생한 상황. 결코,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 속에서 생명보험업계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 상반기 각 생명보험사의 보험영업 실적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생명보험업계의 현재를 진단한다. <편집자 주>

삼성생명에겐 ‘생명보험업계 리딩 컴퍼니’, ‘1위 생명보험사’가 늘 따라 다닌다. 자산 규모는 물론 전속 설계사 조직 규모, 점포 및 대리점 수 영업력을 가늠할 수 있는 외형에서도 2, 3위 생명보험사를 멀찍이 따돌리고 있다.

◇ 생명보험업계 1위, 압도적인 영업 볼륨

올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자산 규모는 291조 330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6조 3255억원 대비 약 15조원 5.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준 업계 2위인 한화생명 자산 약 125조원과 3위 교보생명 자산 112조원을 합쳐도 삼성생명의 자산에 50조원가량 부족하다.

국내 보험업계는 보험설계사를 통한 아웃바운드 영업을 바탕으로 성장했으며 여전히 설계사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때문에 보험사 전속 설계사 조직 규모는 특정 보험사의 영업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삼성생명의 전속 설계사 조직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2만 4534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 거점 역할을 할 점포는 총 713개로 전년도 대비 1개가 감소했고 대리점은 지난해 상반기 2739개에서 올해 2745개로 6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보험업계가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 효율 강화를 위해 점포 통폐합 등의 조치를 취해 온 것을 고려하면 삼성생명은 영업조직의 볼륨을 비교적 유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618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66억원 대비 386억원 5.8% 감소했다. 업황 부진의 지속과 코로나19의 장기화 영향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보험영업은 외형에 있어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험사의 보험영업 매출이라고 할 수 있는 초회보험료에서 업계 1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보험영업은 외형에 있어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험사의 보험영업 매출이라고 할 수 있는 초회보험료에서 업계 1위에 올랐다.

◇ 방카슈랑스 채널서 초회보험료 폭등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보험영업은 외형에 있어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험사의 보험영업 매출이라고 할 수 있는 초회보험료에서 업계 1위에 올랐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 직후 처음 납입되는 보험료를 말한다.

삼성생명은 올 1월부터 6월 말까지 총 1조 2823억원의 초회보험료(일반계정)를 거둬들였는데 전년도 같은 기간 6957억원 대비 무려 5866억원 84.3% 증가한 수치다. 대부분의 초회보험료가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 보험을 판매하는 것)채널에서 발생했다.

전체 초회보험료의 85%에 달하는 1조 964억원이 방카슈랑스에서 발생했으며 전년도 대비 123.3% 가량 폭등한 수치다. 업계가 2023년에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주로 저축성보험이 판매되는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비중을 줄여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역설적인 상황이다. 이는 면 영업의 한계 극복과 선납수수료 제도의 영향 때문이다.

이처럼 삼성생명의 초회보험료 폭등은 선납수수료 제도라는 시장 변동 요인으로 풀이된다. 선납수수료 제도의 영향을 받지 않은 다른 판매채널 매출은 큰 변동 없이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삼성생명 판매채널 중 방카슈랑스채널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설계사채널은 상반기 1218억원의 초회보험료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336억원 대비 117억원 8.8% 감소한 것으로 같은 기간 일시납 보험료는 1조 19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초회보험료 폭등은 선납수수료 제도라는 시장 변동 요인에 따라 폭등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선납수수료 제도의 영향을 받지 않은 다른 판매채널 매출은 큰 변동 없이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사진 삼성생명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생명의 초회보험료 폭등은 선납수수료 제도라는 시장 변동 요인에 따라 폭등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선납수수료 제도의 영향을 받지 않은 다른 판매채널 매출은 큰 변동 없이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사진 삼성생명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 업계 1위지만 영업 방식은 ‘대동소이’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은 타 후위 생명보험사와 영업방식에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현자 지속적인 성장 둔화세 시달리고 있다. 시장 포화와 새롭게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은 보험영업의 효율성과 건전성 강화를 강제하고 있다.

때문에 생명보험업계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과 일시납 보험료 비중을 조절해왔다. 동시에 보장성보험 확대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에 따른 매출 규모 감소 현상에 이를 보완해야 할 보장성보험 판매는 손해보험업계에 완전히 밀렸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올 상반기 교보생명이 선납수수료 제도를 꺼내 들었고 다른 생명보험사들이 이를 벤치마킹하며 방카슈랑스채널 경쟁이 과열됐다.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저축성보험 판매는 보장성보험 대비 상대적으로 고액인 보험료에 따른 일시적 매출, 자산 증대뿐으로 영업 내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채널과 저축성보험 판매는 보험사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향후 도입될 새 회계기준 문제로 지양하는 추세”라면서도 “업계 1위라고 하지만 삼성생명 역시 매출 규모 감소 등의 문제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으로 방카슈랑스채널 경쟁이 과열되는 과정에서 이를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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