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인수 후보 JB금융, 한국캐피탈, 리드코프
-호황기 맞은 저축은행 업계…매각 적기? 지금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일본계 저축은행인 JT저축은행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다음달 초 JT저축은행의 본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 유력 후보군이 추려지는 모양새다.
◇ JT저축은행 9월 초 본입찰 개막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내달 초 JT저축은행의 본입찰이 있을 예정이다. 현재 JT저축은행은 최근 실사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달 JT저축은행 예비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JT저축은행이 시장 매물로 등장할 때 적지 않은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였다. 저축은행은 관련법에 따라 엄격하게 규제받고 있어 시장 진입과 영업 구역 확대가 쉽지 않다. 더욱 JT저축은행이 이른바 알짜 매물이라는 평가를 받음에 따라 더욱 눈길이 쏠린 것이다.
JT저축은행은 올 1분기 기준 자산 규모 1조 3897억원. 전년 동기 1조 2302억원 대비 10.1%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같은 기간 수신 규모는 1조 2302억원, 여신 규모는 1조 2052억원으로 각각 지난해와 비교해 11.3%, 17.4% 커졌다.
상위권 저축은행과 비교하면 외형적 규모는 작지만 지난 몇 년간 JT저축은행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JT저축은행의 영업권역이 수도권과 호남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JT저축은행의 적정 인수가로는 2000억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 유력 인수 후보군 2파전 압축
지난달 실시한 예비입찰엔 JB금융, 한국캐피탈, 리드코프,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흥행에 성공하고 본입찰을 앞둔 현재 JT저축은행 인수전은 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최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곳은 JB금융이다. JB금융은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요하다. 계열사 중 저축은행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비은행 부문 수익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전라북도를 기반으로 하는 JB금융 입장에선 수도권 영업이 가능한 JT저축은행은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요소다.
한국캐피탈 역시 저축은행이 필요하다. 여신전문회사는 수신 기능이 없는 만큼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캐피탈 리테일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만큼 JT저축은행의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리드코프 또한 유력 인수 후보다. 리드코프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수익구조에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쟁사인 러시앤캐시가 OK저축은행을 인수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유의미한 성공 사례다.

◇ 호황기 맞은 저축은행 업계 실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수신 총잔액은 70조 7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말 수신잔액 60조 8770억원을 돌파한 뒤 약 1년 만에 10조원가량이 늘어난 것. 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 부실 이후 약 8년만인 지난해여‧수신잔액 60조원을 회복했다.
저축은행은 최근 그야말로 호황기를 맞이했다. 상위권 저축은행은 급속도로 외형을 불려 나가고 있다. 저축은행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적극적인 마케팅, 저금리 기조가 역으로 유리하게 적용한 결과다. 호황기를 맞은 지금 매물로 나왔거나 잠재 매물 저축은행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서 매각 대상으로 분류되는 저축은행은 ▲대원저축은행 ▲DH저축은행, 머스트삼일저축은행 ▲민국저축은행 ▲유니온저축은행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JT저축은행 매각뿐만 아니라 잠재 매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물로 분류되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최근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몸값을 더 받을 수 있는 만큼 매각 적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