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수신액 ‘껑충’…2분기 70조원 돌파
저축銀 수신액 ‘껑충’…2분기 70조원 돌파
  • 손성은 기자
  • 승인 2020.08.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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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만 4조원가량↑…여신도 70조원 육박
코로나19에 고객 쏠려…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저축은행이 수신 7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말 수신 60조원 돌파 이후 불과 1년 만에 10조원이 불어났다.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이 수신 7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말 수신 60조원 돌파 이후 불과 1년 만에 10조원이 불어났다.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저축은행이 수신 7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말 수신 60조원 돌파 이후 불과 1년 만에 10조원이 불어난 것. 특히 2분기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는 범상치 않은 속도로 확대됐다.

◇ 2Q 수신잔액 4조원 육박 ‘고공행진’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수신 총잔액은 70조 7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말 수신잔액 60조 8770억원을 돌파한 뒤 약 1년 만에 10조원가량이 늘어난 것. 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 부실 이후 약 8년만인 지난해여‧수신잔액 60조원을 회복했다.

특히 2분기 수신잔액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앞서 4월에는 1조 4016억원을 기록하더니 5월과 6월에는 각각 1조 5946억원, 9600억원으로 2분기 수신잔액 규모는 4조원에 육박했다. 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호황을 맞았다. 수신잔액은 물론 여신잔액 규모도 70조원에 달한다. 6월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 규모는 69조 3475억원으로 전달 대비 322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올 상반기 주요 저축은행들은 실적을 성공적으로 개선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자산 10조원이 업계 최초로 돌파했고 당기순이익은 13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 급증한 수치를 나타냈다.

금융지주 저축은행의 경우 신한저축은행이 상반기 순이익 148억원을 기록하면 작년보다 32% 증가했고, 하나저축은행은 69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규모 46% 늘어났다. NH저축은행은 1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성장했다.

SBI저축은행은 상반기 자산 10조원이 업계 최초로 돌파했고 당기순이익은 13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 급증한 수치를 나타냈다.
SBI저축은행은 상반기 자산 10조원이 업계 최초로 돌파했고 당기순이익은 13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 급증한 수치를 나타냈다.

◇ 코로나19 기준금리 인하 영향 늦게 반영

저축은행이 수신은 물론 여신 규모를 확대하는 등 호황을 맞이하는 코로나19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저축은행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2분기 수신잔액 규모가 대폭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수신잔액 확대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코로나19로 예상되는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3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추고 이어 5월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면서 한국은 사상 최저금리 시대를 맞이했다.

이 같은 기준금리 인하는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의 금리 인하로 이어졌다.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금리 인하가 늦게 반영되는 저축은행에 고객의 눈이 쏠리면서 2분기 저축은행 수신잔액 규모가 폭등한 것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중앙회 예‧적금 상품 금리 공시에 의하면 올해 6월 1일 기준 총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1.91%였다. 이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 대 이하로 내려간 만큼 비교적 높은 수치다.

저축은행의 여수신이 증가하고 있지만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은 중저 신용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연체율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 대비 취약차주가 많은 만큼 리스크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픽사베이)
저축은행의 여수신이 증가하고 있지만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은 중저 신용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연체율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 대비 취약차주가 많은 만큼 리스크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픽사베이)

◇ 고객 쏠려 좋지만…건전성 강화 숙제

결국 최근 저축은행의 약진은 코로나19에 따른 시중은행 부진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고객이 저축은행으로 쏠리면서 부작용이 나타나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여수신이 증가하고 있지만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은 중저 신용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연체율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 대비 취약차주가 많은 만큼 리스크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저중 신용등급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만큼 시중은행에 비해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고객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리스크 관리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연체율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자산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대출 심사를 더욱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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