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열전②] 하이트진로 VS 오비맥주
[맞수 열전②] 하이트진로 VS 오비맥주
  • 김소윤 기자
  • 승인 2020.08.13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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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1위 지킨 카스 위협하는 테라
대형마트에 진열 된 맥주들.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에 진열 된 맥주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여름 제철을 맞은 맥주업계가 경쟁에 돌입했다. 테라 열풍을 이끈 하이트진로가 카스로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를 위협하고 있다. 혼술족의 증가와 여름 휴가철을 맞은 시기에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를 앞서는 모습이 나올지 주목된다.

◇ 국산 맥주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오비맥주의 아성이 예전같지 않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48.9%, 하이진로 30.8%로 2017년과 비교하면 오비맥주는 1%가까이 하락했고 하이트진로는 약 4% 상승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 요인은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테라는 하이트진로의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나온 야심작이다. ‘100% 청정맥아, 리얼탄산’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미세먼지로 위협받는 상황을 위로한다는 취지도 있다. 실제 시원한 맛으로 먹는 맥주에 딱 맞는 콘셉트를 잡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주원료인 맥아 수급을 위해 다수의 후보지역을 대상으로 맥아 성분을 테스트한 끝에 수급이 안정적인 오스트레일리아 골든 트라이앵글맥아를 담으며 제품력으로 승부를 봤다. 실제 테라는 출시 당시 소비자들로부터 외국맥주로 오인될 정도로 기존 하이트맥주와 비교했을 때 신선한 느낌을 줬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진로소주의 레트로 열풍까지 더해 승승장구 중이다. 이에 태진아라는 별칭으로 테라와 진로소주를 합친 단어까지 나왔다. 테라는 출시(지난해 3월) 100일 만에 1억병이 팔려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결과 하이트진로 맥주사업 부문 연결기준 매출도 2018년 7460억원에서 지난해 7496억원으로 소폭 상승하며 테라의 덕을 봤다.

테라 공정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 효자 브랜드 ‘테라’로 승승장구

올해 2분기 테라 실적도 상승세다. 업계는 하이트진로의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맥주 라인업과 테라의 인기를 조합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비췄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설문조사에 따르면 맥주점유율은 테라가 61%로 압도적인 반면 카스를 포함한 타 브랜드는 39%였다.

오비맥주는 이에 맞서 신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국내산 쌀을 담은 ‘한맥’을 출시한다. 국내산 햅쌀 10%이 담긴 ‘한맥’은 오비맥주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개발됐다. 오비맥주의 신제품 출시를 두고 업계는 테라의 인기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오비맥주는 테라의 등장으로 상대적으로 올드한 이미지가 되어버린 카스 후레쉬의 마케팅에도 사활을 걸 방침이다. 우선 1위답게 회사가 카스의 제품력은 자신하고 있다. ‘첨단냉각 필터’ 기술을 적용해 효모를 걸러내는 ‘프레시(Fresh)’ 공법으로 생맥주와 비슷한 맛을 낸다는 설명이다.

이번 마케팅 공략은 특히 젊은층의 취향을 고려했다. 2015년부터 시행한 여름 음악축제 ‘카스 블루 플레이그라운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언택트로 기획됐고 조회수 8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카스 여름모델은 ‘엑소’의 세훈, 찬열이 발탁됐다.

백종원을 내세운 오비맥주. (사진=오비맥주)
백종원을 내세운 오비맥주. (사진=오비맥주)

◇ 젊은층 타깃으로 마케팅에 사활

유튜브 인기도 놓치지 않았다. 요식업계 큰 손 백종원 내세워 ‘알짜 맥주 클라쓰’ 영상을 업로드해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었고 13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패키지 디자인 또한 새롭게 꾸몄다.

다만 오비맥주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제품 판매가 줄어 희망퇴직 시행, 청주공장 4주 휴업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 결과 파업까지 시행돼 회사 입장에서 악재를 맞았다. 여기에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오비맥주가 추징금 300억원을 부과받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연이은 악재에 휩싸였다.

취재 결과, 오비맥주는 당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지난해 11월~올해 초)를 받아 탈루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이외에도 오비맥주에 대해 주류거래질서 확립에 대한 명령위임 고시를 위반했다고 보고 10억원대의 과태료도 부과했다. 5월께 오비맥주는 추징금과 과태료를 전액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동안 맥주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 온 오비맥주가 각종 악재와 경쟁사 신제품에 밀릴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대항할 새로운 제품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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