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새 악재’ 아니어서 화장품산업 영향은 ‘제한적’
사드배치, ‘새 악재’ 아니어서 화장품산업 영향은 ‘제한적’
  • 심은혜 기자
  • 승인 2016.07.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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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유커한국방문 규제 땐 타격커…한국화장품 경쟁력 갖출 계기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결정이 한·중관계 악화를 불러 중국의 보복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국내화장품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예상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화장품산업을 이끌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사드배치결정으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했지만 중국수출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주가는 다시 상승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1일 증권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사드배치결정은 국내화장품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중국당국이 중국인들의 한국관광을 자제토록 유도하거나 화장품에 대한 위생허가를 까다롭게 하는 등의 비관세장벽을 보다 높게 쌓을 경우 국내화장품의 중국수출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중국당국의 규제로 유커의 한국방문이 줄어들 경우 국내화장품업체들은 면세점들의 매출타격은 심각할 양상을 띨 가능성도 없지 않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당국이 자국화장품산업보호를 위해 위생허가나 비관세 등에서 보호 장벽을 높여온 점에 비추 이번 사드결정은 이런 규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빌미가 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교보증권은 이날 사드배치로 인해 화장품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일본의 사례를 근거로 한국 화장품이 경쟁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2분기 실적 모멘텀에 집중해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 대한민국 관광 규제 등에 의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중국 관련 소비재인 화장품주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여파로 아모레퍼시픽 -4.4%, 아모레G -4.7%, LG생활건강 -4.5%, 한국콜마 -5.2%, 코스맥스 -5.5% 등이 하락했다.

서 연구원은 앞으로 주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단정적으로 판단할 수 없지만 “중국당국이  화장품무역에 대한 제재를 한다면 이는 비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에 대한 제재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야 중국 정부가 충분히 명분을 가질 수 있는 규제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연구원은 중소화장품사와는 달리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대장주는 이러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대부분 중국 매출은 이미 정식 루트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중국 시장 내 브랜드력 또한 확실하게 갖추어져 있는 상황이어서 해당 규제들이 강화된다 하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이재만 투자전략팀장)도 이날 ‘사드 보다는 유동성과 경기가 중요하다’는 보고서를 통해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으로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우려되는 실정이라면서도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보호무역 경향은 이미 오래전부터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중 통상마찰 우려가 남아있지만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보호 무역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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