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해외서 최대 실적 ‘승승장구’

[데일리비즈온 정솔 기자]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지만, 유독 매출이 급상승하는 기업들이 있다. 우선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1% 증가한 6370억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3조6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사업별로 보면 상반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11.5% 감소한 1조9898억원, 영업이익은 15.3% 감소한 3998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9415억원 매출과 128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각각 26.4%, 79.4% 증가했고 음료 사업은 매출 7482억원, 영업이익 1087억원으로 각각 4.8%, 35.8% 증가했다.
23일 LG생건은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0.6% 증가한 3033억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 줄어든 1조7832억원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관광객 유입이 사라지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재고 소진을 위한 대폭적인 가격 할인 경쟁으로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받았지만 면세점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이 크게 성장하며 영업이익은 61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 역풍에도 충실하게 흔들림 없이 사업에 임해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 오리온 해외서 약진…상반기 최대 실적
과자업계에서는 오리온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자 매출액만 놓고 보면 오리온은 농심과 크라운을 압도한다.
지난해 제조사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오리온은 6743억원으로 19.7%, 농심 3538억원(10.4%), 크라운 3433억원(10.0%)을 제꼈다. 오리온은 제조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97억(1.5%포인트)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 점유율도 전년 18.9%에서 0.8%포인트 끌어올렸다.
오리온의 매출을 견인한 것은 대표상품인 초코파이와 포카칩이다. 이들 상품은 각각 11.2%, 10.6%를 차지하며 자사 내 상품군에서 점유율을 높였다. 특히 2018년 ‘태양의 맛 썬’이 재출시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해 지난해 202억원의 매출을 신규로 보탰다.
오리온의 약진은 해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리온은 국내 스테디셀러를 해외로 가져다 파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인의 입맛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오리온이 지난해 5월 베트남에서 아침 대용식 수요를 노리고 출시한 케이크 제과 ‘쎄봉(C`est Bon)’을 성공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현지인의 입맛과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한 끝에 출시된 쎄봉은 ‘베트남의 삼각김밥’으로 불리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제품 출시 이후 올 8월까지 6700만개가 판매, 월평균 매출액 10억을 돌파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상반기 효율과 수익 중심의 경영을 펼친 결과 특히 해외법인이 영업이익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하반기에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음료, 간편대용식 등 신성장동력인 신규사업의 추진을 가속화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도약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