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농심 라면의 인기가 파죽지세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히트를 치고 있다. 1등 공신은 단연 ‘신라면’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은 상반기 현지에서 25% 늘어난 약 48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블랙의 상반기 매출은 13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 성장했다.
농심의 올해 미국법인 매출도 상승했다. 농심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 6400만 달러(추정치)로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른바 ‘메인스트림’으로 불리우는 미국 주류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신라면은 미 전역에서 판매되는 몇 안되는 외국 식품 브랜드다.
그 결과, 뉴욕타임즈는 이달 초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농심의 ‘신라면 블랙’을 선정했다. 뉴욕타임즈는 신라면블랙을 ‘한국 1등 신라면의 프리미엄 버전’이라고 소개하며, 설렁탕 후첨양념이 들어간 진한 소고기 육수와 적절한 매콤함, 슬라이스 마늘과 큼지막한 버섯 조각, 쫄깃한 면발이 주는 훌륭한 식감의 조합 등을 매력으로 평가했다.

◇ ‘불닭 시리즈’ 미국 내 인기 실감
농심 라면이 대박을 기록하면서 덩달아 한국산 라면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불닭 시리즈’로 유명한 삼양식품은 미국 내 인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불닭볶음면 매출 규모는 삼양식품의 미국 수출액의 5%에 달한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은 한국 라면의 성장을 낙관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자택 격리가 많아지면서 올해 미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공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41% 증가한 1740억원, 29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이 두드러졌다. 2분기 수출액은 1089억원으로 56% 급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이 대폭 늘면서 한국 라면 수출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상반기 51%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한국산 라면 덩달아 성장세
이 같은 특수에 국내 라면시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 대비 7.2% 성장한 약 1조 1300억원 규모로,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위기를 겪으면서 시장은 안정을 택했다. 소비자들은 맛과 품질이 검증된 시장 대표 브랜드를 선택했고, 유통채널에서도 인기제품 위주의 주문이 이어졌다.
특히,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등이 진가를 보였다. 이들 제품은 믿고 먹을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와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신라면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4% 성장했고, 짜파게티는 23.2%, 안성탕면은 34.9%, 얼큰한 너구리는 28.4%의 성장률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에 늘어나면서 이른바 집쿡(집에서 요리)이 일상화됐고, 라면도 간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식사나 요리개념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