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지난 3월 '디지털 후견인' 제도 도입
하나금융 디지털 인재 육성, 디지털 기반 손보사
우리금융 디지털혁신위원회 출범 승부수 띄워

[데일리비즈온 정솔 기자] 4차 산업 혁명, 언택트 시대 진입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디지털 역량 강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이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국내 금융사 최초로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기업약정(EA) 계약뿐만 아니라 안전성 평가까지 마쳤다.
◇ KB금융 디지털 혁신 작업 가속
이로써 KB금융은 3월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AWS와 EA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안전성 평가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우수한 보안성과 신뢰성을 갖춘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안전성 평가결과는 KB금융의 각 계열사와도 공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KB금융 전체적으로 ‘AWS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절차와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최초의 금융·통신 복합서비스인 ‘리브모바일’ 운영을 AWS로 확대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 할 예정이며, KB국민카드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 AWS를 선정해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추진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밖에 KB금융의 자체 금융 클라우드 시스템 ‘클라이온’은 비상상황 발생시에도 끊김 없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스템 센터를 지리적으로 복수 운영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클라우드 사업자까지 이중으로 활용하게 됨으로써 ‘클라이온’의 서비스 제공 안전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 신한·하나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
앞서 지난 3월 신한금융은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디지털 핵심 기술을 각 그룹사 최고경영자가 직접 관리하는 ‘디지털 후견’인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AI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빅데이터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클라우드는 신한금융투자, 블록체인은 오렌지라이프, 헬스케어는 신한생명이 맡기로 했다. 각 부문 후견인은 그룹사 간 협업과제 발굴 등을 직접 추진하게 된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3월 18일 열린 신한금융 그룹 경영회의에서 결정됐다. 당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그룹의 디지털 전환이 성공하려면 CEO의 디지털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개별 CEO가 핵심 기술의 후견인이 돼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하나금융도 디저털 역량 강화 작업에 적극적이다. 지난 5일 하나금융은 금융지시과 디지털기술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한 ‘DT 유니버시티’를 출범시켰다. ‘DT 유니버시티’는 디지털인재를 ▲디지털 Biz 전문가 ▲디지털 IT 전문가 ▲혁신기술 전문가 등 3개 분야로 정의하고 하나금융그룹 모든 임직원이 1개 이상의 분야에서 전문화된 인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하나손해보험은 디지털 기반 손해보험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디지털혁신위원회 출범한 우리금융
우리금융도 디지털 역량 강화 작업의 승부수를 띄웠다. 앞서 5월 15일 우리금융은 ‘디지털비전’ 선포식 및 ‘디지털혁신위원회’ 출범식을 진행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디지털비전 선포식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바람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넥스트 노멀(Next Normal·새 표준)이 됐다”며 “지금이 디지털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 회장은 “핀테크 기업을 직접 인수하거나 타업종과 적극적 디지털 협업을 추진하는 등 과감한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 전략을 통해 외부 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 “그룹 내 디지털 전문인력의 경쟁력에 그룹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판단 하에 ICT 기업과 연계한 AI 전문가 양성 과정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내부 역량 강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시 출범한 우리금융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즉각 출범시켜 손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산하에 권광석 우리은행장을 총괄장으로 하는 ‘디지털혁신총괄’ 조직을 구성해 탑다운(Top-Down)식 리더십을 확보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