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태평양·헥슬란트와 컨소시움
삼성, LG전자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중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가상자산 사업의 제도권 진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기업들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 특금법 코 앞, 가상자산 사업 제도권 진출 카운트다운
NH농협은행이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을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대응에 나섰다. 지난 11일 농협은행은 “농협은행이 가상자산 커스터디(3자 수탁 및 관리) 사업을 통해 디지털 금융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내년 3월 가상자산 사업자 관련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기술업체 헥슬란트와 함께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금법은 기존에 은행 등 금융기관에만 부여하던 자금세탁방지(AML),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의무를 암호화폐 거래소 등 가상자산 사업자(VASP)에게도 부여하는 게 골자다.
간단히 말하면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출을 의미한다.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출을 의미한다. 회색지대에 머물던 암호화폐 산업이 처음으로 법에 명시되며 동시에 규제를 받게 된다.

◆ 농협은행 시장 선점 선제대응 나서
농협과 태평양, 헥슬란트 등은 컨소시움을 구성하고 개정 특금법과 시행령 개정안 등 관련 법령에 맞춰 가상자산 관련 비즈니스모델(BM)을 함께 구성하기로 했다.
태평양은 특금법이 정하는 자금세탁방지(AML)는 물론 블록체인·가상자산을 활용한 거래소, 커스터디, 송금, 펀드 등에서 법률·정책자문을 담당한다.
헥슬란트는 가상자산 거래소 등 사업자의 시스템 보안 검증과 블록체인 인프라 서비스를 맡는다. 헥슬란트는 중기부에서 운영하는 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속해있다.
농협은행 측은 “기존 금융서비스 제공 경험과 이번 컨소시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자산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가상자산 사업자와 일반 고객들이 안전하게 가상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 LG전자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나서
삼성전자 역시 가상자산 사업 제도권 진출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페이스북 공동창업자들이 설립한 미국의 비트코인 거래소 ‘제미니’와 지난달 말 가상자산 거래 관련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에 탑재한 가상자산 지갑 앱과 거래소를 연동해 미국내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가상자산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8일 미국 가상자산 업체 헤데라해시그래프 운영위원회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헤데라해시그래프는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 ‘해시그래프’ 기반 가상자산 플랫폼이다. 운영위원회에는 LG전자를 비롯해 구글, IBM, 보잉, 도이치텔레콤, DLA파이퍼, 노무라홀딩스 등 14개 글로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LG전자는 헤데라해시그래프 운영위원회 구성원 중 유일한 가전업체다. 운영위원회 참여로 블록체인 선행 기술을 연구해 다른 참여 기업들과 공동으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