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한국콜마가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제약사업부문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화장품과 제약 산업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회사인 HK 이노엔을 통한 신약 중심 종합 제약사업으로 재편하고 건강기능식품 역량도 높이는 등 화장품과 제약, 건강기능식품을 주요 사업 영역으로 지속 발전시켜나간다는 취지다.
앞서 한국콜마는 제약 사업 부문(CMO)은 의약외품인 치약 사업을 제외하고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에 팔린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국콜마의 CMO과 의약품 생산대행 사업을 하는 콜마파마의 양도액은 총 5124억원. 양도 예정일은 7월 31일로 한국콜마는 내달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번 양도건을 의결한다.
한국콜마 측은 매각 이유에 대해 “CMO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부를 매각하고 그 매각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그룹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한 현금 유동성 확보를 해둔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 절차를 통해 한국콜마는 제약 사업은 HK 이노엔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될 전망이다. 한국콜마는 2년 전 CJ헬스케어(현 HK 이노엔)를 인수해 국내 최초 EPO제제(신성 빈혈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30호 신약 케이캡정 개발 등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왔다.
한편,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부채총계는 1조5500억원, 순차입금은 9940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은 534억원으로 영업이익 117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증권가는 이번 매각으로 순차입금은 3000억원 감소 효과가 있고, 연간 130~150억원에 이르는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