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족을 노려야 매출이 산다
혼술족을 노려야 매출이 산다
  • 이은광 기자
  • 승인 2020.06.04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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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족 상품 출시 러시
대상 청정원이 출시하는 신제품 3종 (사진=대상)
대상 청정원이 출시하는 신제품 3종. (사진=대상)

[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혼술족을 겨낭한 상품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고 홀로 생활하고자 하는 트렌드와 1인가구 증가에 따라 ‘홈코노미’, ‘혼술족’, ‘홈술’ 등 다양한 용어가 파생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나홀로족'을 겨냥한 '혼술', '혼밥' 등의 단어가 포함된 상표 출원이 지난 2013~2014년에 20건 미만이었으나, 2016년부터는 매년 약 50여 건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혼술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대상그룹은 누구나 좋아하는 소시자로 혼술족 사로잡기에 나섰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 유럽 정통 프리미엄 소시지에 골고루 칼집을 내 조리 편의성을 높인 ‘리치부어스트 칼집소시지’ 3종(△칼집 비엔나 △칼집 프랑크 △칼집 콘프랑크)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최근 가정 간편식(HMR)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소시지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대상 청정원의 이번 신제품 출시는 일부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대상 청정원은 2017년 유럽 정통 프리미엄 소시지 ‘리치부어스트’를 처음 선보였다. 독일 마이스터 출신 연구원이 만든 것으로 기존 소시지 제품과는 차별화된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육즙이 소비자들로부터 선택 받는 요소다. 이 회사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리치부어스트’의 전년 대비 매출이 64%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인기가 더욱 치솟았다.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매출은 전년비 165% 이상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청정원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술안주뿐만 아니라 간식이나 반찬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조리법은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을 통해 익히는 방법도 있고 에어프라이어로도 10분 정도 데우면 ‘겉바촉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음식)’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편의점 업체마다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없는 소주, 맥주, 와인 등 주류를 고객 유치를 위한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동시에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안주류를 강화하는 것에 주목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들이 늘면서 간편조리만으로 즐길 수 있는 소포장 요리형 안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GS리테일과 손잡고 홈술족을 위한 안주류 간편식 ‘올반 한잔할래 감바스’와 ’불난마늘족발’ 2종을 선보였다.

LG전자의 홈브루. (사진=LG전자)
LG전자의 홈브루. (사진=LG전자)

지난해엔 나만의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를 위한 혼술족 상품도 출시됐다. LG전자가 가정용 수제 맥주 제조기를 개발한 것이다.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19’에서 LG전자는 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를 공개했다.

이 제조기는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친 뒤 최대 3주 안에 약 5리터의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기계는 생산지를 집으로 옮긴다는 생각에서 탄생했다.

이에 독일·벨기에 등 세계 유명 브루어리(양조장)를 찾아 맥주 원료를 개발하고, 30톤이 넘는 맥주를 시음했다는 설명이다. 캡슐형 커피머신과 비슷한 방식이다. 기기에 물을 넣은 후 가운데에 원하는 종류의 캡슐을 넣고 기다리면 된다. 캡슐은 인디아 페일 에일(IPA, India Pale Ale)·페일 에일(Pale Ale)·스타우트(Stout)·위트(Wheat)·필스너(Pilsner) 등 5종으로 구성됐다.

다만 시음은 불가능하다. LG전자가 주류 판매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사 정수기 제조 기술도 적용해 위생을 챙겼다. 온수살균세척시스템이 기기 내부를 자동 살균, 세척한다. 구매 후엔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6개월마다 방문해 살균·세척·필터 교체 등을 관리해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상이 요구하는 제품은 무엇인가 고민한다는 전략 아래 새로운 제품을 선행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맥주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즐기는 술인 만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백화점에서는 혼술족을 위해 보드카, 와인 등을 소형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류 특성상 한 번 개봉하면 맛이 변하고 김이 빠지기 때문에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형 주류는 혼술족에게 인기다.

이마트도 올해 초 혼술족을 위한 미니와인 8종을 선보인 바 있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편의점에서 소용량 와인을 찾는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24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87ml 이하의소용량 와인 7종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19년 매출은 17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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