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국내 면세점이 이르면 7월 말경부터 브렉시트발 호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엔고로 인해 일본내 수입명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방일 중국관광객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7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방일 유커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4% 급증한 147만2100명을 기록했다. 2012년 1인당 4만3000엔 수준이던 1인당 쇼핑 지출액도 올해 5만4000엔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엔화 강세가 일어나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일본 보다 국내로 발길을 돌릴 개연성이 제기됐다.
실제 한국 시간으로 지난 24일 영국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EU탈퇴를 선택한 순간,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99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3년 11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고다. 27일 오전에도 엔화는 달러당 102.09~102.12엔으로 지난 24일 오후 5시보다 0.96엔 상승된 가격에 도쿄 외환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고현상이 지속되면 일본 면세점내 수입 명품브랜드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다. 반면, 국내면세점은 명품을 찾는 중국관광객 유치에 유리해진다.
또 다른 호재는 유럽산 수입 제품의 국내 판매가가 하향조정되는 것.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유로화 약세가 심해지자 명품 브랜드 샤넬은 한국과 중국 등에서 일부 인기 제품 가격을 20% 인하조치한 적이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에 따른 효과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관광객을 비롯한 해외여행객의 경우 최소한 한달전부터 사전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엔고가 지속된다면 국내 면세점이 일정부분에 있어 혜택을 보겠지만 적어도 7월말이나 8월경에야 그 효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HDC신라면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