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붙인건가? 허접한 캐릭터 화장품 ‘불만’
스티커 붙인건가? 허접한 캐릭터 화장품 ‘불만’
  • 최은혜 기자
  • 승인 2016.06.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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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화장품 인기에 신제품 넘쳐나···소비자들, 귀엽지만 성의 없는 디자인 지적
▲ 출시 전 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더페이스샵의 디즈니 콜라보레이션 제품

[데일리비즈온 최은혜 기자] 캐릭터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 협업하는 캐릭터의 종류도 더 다양화되고 있으며,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 선보인 캐릭터 화장품의 경우,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스누피, 무민,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등이 있으며, 일본 캐릭터인 키티, 도라에몽, 쿠데타마, 리락쿠마와 콜라보한 제품도 출시됐다. 마니층이 두터운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짱구, 은하철도 999의 주인공 캐릭터도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출시된 바 있으며, 토종 캐릭터인 ‘달려라 하니’의 주인공들과 동화 속 캐릭터인 ‘어린왕자’도 화장품 용기에 등장했다.

캐릭터 화장품의 인기도 여전해서 이제는 국외로도 진출하고 있다. 이번 달 출시한 에이블씨엔씨의 어퓨 리락쿠마 에디션은 2일 만에 3만개 판매를 돌파했으며 이는 지난해 '도라에몽 에디션'보다 2배 빠른 기록이었다. 또한 미샤 라인프렌즈 에디션의 국내 인기와 더불어 중국, 동남아로 수출되고 있으며, 더페이스샵도 카카오프렌즈 에디션을 출시하고 국내외 고객을 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렇게 캐릭터 화장품은 출시 때마다 큰 인기를 얻고 매출도 오르지만, 정작 디자인 면에서는 발전이 없다는 지적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에뛰드하우스가 일본 애니메이션인 '웨딩피치'와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이 비난을 받았다. 해당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특성상 만화 자체에 화장품이 등장하고, 화려한 디자인의 변신 도구들이 등장하지만 정작 화장품에는 평범한 용기에 스티커만 붙인 듯 캐릭터만 넣는 등 콜라보레이션을 했다고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디자인이 단순하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은 네일, 립, 아이라이너, 아이섀도 등으로 온라인상에서는 '딱풀 같다' '판박이만 붙인 것 같다' '문방구에서 팔 것 같다'며 화려한 공주풍 애니메이션에 어울리지 않는 밋밋한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반면 더페이스샵이 곧 선보일 디즈니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디즈니 캐릭터를 용기에 입체적으로 살려 출시 전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틴트, 립밤 제품의 뚜껑을 미키마우스의 둥근 두 귀를 그대로 표현해 귀여움을 극대화했으며, 쿠션 팩트에도 캐릭터를 붙인 듯 한 평면적인 모습이 아닌 각 캐릭터의 특징에 맞게 입체적으로 만들어 신선함을 준다.

일본의 경우 인기 애니메이션인 세일러문 캐릭터를 반영한 화장품을 출시하며, 만화 속 요술봉을 아이라이너 용기에도 입체적으로 표현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뷰티·패션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제품의 경우 회사마다 다르지만 캐릭터의 판권을 가진 해당 본사가 까다롭게 검토한다. 만들 때는 힘들지만 확실히 화제성은 있다. 그러나 캐릭터 화장품을 외국의 사례처럼 용기에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비용도 많이 들고 상품 가격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캐릭터 콜라보 화장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치도 높아진 것 같다"며 "이제는 식상하고 유치하다고 평하는 이들도 많지만 여전히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는 좋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파우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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