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세계 5위 경제대국 영국이 EU에서 43년 만의 탈퇴를 선택하면서 국내 경제 지형에 대격변이 예상된다. 유럽연합(EU)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중 영국이 제외되면서 국내 증권시장에 투입된 영국계 자본의 이탈과 수출 감소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영국과의 FTA 체결을 위한 준비를 갖추는 등 현실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4일 공영방송 BBC와 ITV, 스카이뉴스 등 영국 방송들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 브렉시트 찬반투표율 89%를 개표한 결과, 탈퇴 51.9% 잔류 48.1%로 EU탈퇴가 유력시 된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추세대로 개표가 최종 마감되면 영국은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43년 만에 이탈한다.
이에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31년래 최저로 떨어졌고, 엔화가치는 폭등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10% 폭락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가 7% 감소했다.
국제경제전문가들은 기축통화 중 하나인 파운드화의 추락은 이미 중국 경기둔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초저유가, 유럽계 은행의 신용불안 등으로 불붙은 글로벌 경제 위기상황에 그야말로 기름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국내금융시장도 패닉에 빠졌다. 우리 증권시장에 투입된 외국 자본 420조원중 영국자본 36조원이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영국 파운드 급락으로 런던 증시가 무너지면 갑자기 자금이 필요해진 영국펀드들로서는 해외에 나가 있는 투자금을 회수하는 수 밖에 없다. 실제 이날 국내 코스피지수는 4%대로 폭락했다.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우리 증시에 투입된 영국 자본 상당부분 빠져나갈 위험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내 수출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영국의 EU탈퇴는 곧 한-EU FTA 협정에서 영국이 제외됨을 의미한다. 영국은 우리나라의 11번째 수출 대상국이다. 지난해 74억 달러 정도 수출해서 12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냈다. 우리 기업들이 영국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없게되면서 국내 수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한국과 EU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는데 영국이 EU에서 빠진다면 수출 등 무역 부문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제계에서는 브렉시트를 대비한 영향력을 최소로 줄일수 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송원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정부가 브렉시트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 시장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 정부, 국회 모두 국내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영국이 EU에서 분리될 때 경제적인 충격을 최소화하는 과정을 거칠지, 아닐지를 주목한 뒤 영국과의 FTA 체결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