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면 OK?"…신규면세점, 한류마케팅에 안주하다 큰 손실
"송중기면 OK?"…신규면세점, 한류마케팅에 안주하다 큰 손실
  • 이동훈 기자
  • 승인 2016.06.21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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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쇼핑족, 쇼핑외에 '볼거리' 빈약해 일본으로 발길 돌려
롯데면세점은 유커에 관광상품 갖춘 마케팅효과로 매출증대
▲ 롯데면세점은 볼거리를 갖춘 마케팅으로 면세점 매출을 늘리고 있다.

[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대기업들이 거액을 투자해 설립한 신규면세점들이 지난 1분기에 줄줄이 기대에 못미치는 초라한 영업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면세점들이 오픈한지 얼마 안된 탓도 있지만 한류물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안이하면서도 식상한 마케팅 전략에 안주하면서 주요고객인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실패한 탓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면세점 신규 특허를 따낸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 두타면세점 등이 올 1분기 실적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1분기 동안 매출 437억원·영업손실 87억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12월 28일 갤러리아면세점 63을 오픈했고, 제주국제공항에도 면세점을 운영하는 중이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도 매출 168억원·영업손실 53억에 이르는 큰 손실을 냈다. 용산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2월 24일 개장했다.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SM면세점은 매출 190억원·영업손실 67원을 보였다. 이 면세점은 지난 2월 15일 문을 열었다. 문을 연지 한달 된 신세계면세점은 하루 매출 5억가량으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문을 연 두타면세점 경우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 두산 유통전략담당 전무(CSO)가 담당해 화제를 모았지만, 업계에서는 두타면세점의 성공 가능성을 비교적 낮게 평가하고 있다. 당초 목표였던 매출 5000억 원 이하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신규 면세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로 중국 현지사정을 감안치 않은 마케팅만을 펴고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최근 중국 현지에서도 한류드라마와 스타만을 강조한  마케팅에 식상해 있는 분위기여서 예전과 같은 매출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방한 유커들 사이에서 쉽게 감지된다. 국내 면세점을 찾은 중국관광객들 경우 “한국 면세점을 들릴 경우 송중기 씨 같은 한류스타배우를 제외하면 별 볼 일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가까운 일본에 대해서는 칭찬 일색이다.

올해 1~3월 방일 유커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4% 급증한 147만2100명을 기록했다. 2012년 1인당 4만3000엔 수준이던 1인당 쇼핑 지출액도 올해 5만4000엔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이 획일화된 마케팅으로 일관하는 동안 일본은 긴자의 미쓰코시 백화점을 필두로 풍부한 주변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 등으로 중국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런 중국 관광객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한다고 주문한다.

실제 국내에서도 중국관광객의 트렌드 변화를 인지하고 선제대응하면서 고수익을 올리는 업체가 있다.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은 지난해 6000억원대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도 하루 매출 20억원을 올리며 연일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 면세점이 좋은 실적을 올린데는 중국에서부터 원패키지 상품을 알리는 마케팅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며 “중국 관광객들이 월드타워점을 방문해 놀이공원 등을 관람후 면세점에 들려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상품들(관람 코스)을 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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