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원 규모 투자 유치해 글로벌 시장 눈독…임상 참여한 미국 의료진과 환자 관심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국내 연구진이 실명환자 치료를 위한 안구 급속냉각마취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특히 연구 교수가 창업을 시도하고 개발한 결과여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시술시간 감축과 치료 후유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여 의료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16일 유니스트는 “김건호 교수가 창업한 리센스메디컬이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LB인베스트먼트, KB증권, BNK증권, 현대기술투자, 라이트하우스컴바인 등이 참여했다. 리센스메디컬은 세포를 정밀하고 빠르게 냉각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안과와 피부과 관련 의료기기 사업을 하고 있는 교원창업기업이다.
실명질환 환자들은 눈에 주사를 맞는 치료를 위해 약 10분 동안 따가운 마취제를 투여해야했다. 리센스메디컬 제품은 따가운 마취제 없이 정밀냉각을 통해 10초 만에 마취를 가능하게 해준다. 시술시간이 줄어들면서 주사 후 후유증도 감소해 임상에 참여한 미국 의사들과 환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유니스트는 밝혔다.
냉각온도와 속도를 자유롭게 구현하는 독점 세포냉각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해당 기업의 기술은 염증성질환치료 등의 효과도 낼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정량적인 냉각온도 데이터를 세계 선도적으로 축적하고 있기도 해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주력제품인 안과 냉각마취기기는 미국에서 1상을 마치고 현재 2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의 대표 안과전문병원 2곳에서 현재까지 100명의 환자에게 250회 이상의 시술을 진행해 기기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실제 현재 미국 7개주에 위치한 대형 안과전문병원 10곳에서 임상 3상에 대한 참여의사와 함께 기기구매에 대한 관심을 보내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리센스메디컬의 안과냉각마취기는 FDA로부터 ‘드 노보(de Novo)’ 적합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향후 1년 이내에 세계최초로 냉각마취에 대한 FDA 제품승인을 받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하고 있다. 드 노보는 라틴어로 ‘새롭다’라는 뜻이다.
이는 미국 FDA에서 제품분류 품목조차 마련되지 않은 신개념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전성을 증명하면 특별히 주어지는 패스트트랙 허가제도다. 국내 의료기기가 드 노보 허가과정을 거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전해진다.
김 대표는 “임상에 참여한 90%가 넘는 환자들이 냉각마취에 만족하고 있으며, 8개월에 걸친 반복 임상을 완료한 환자들 모두가 냉각마취 계속 사용을 위한 방안을 문의하고 있다”며 “10초 마취발현으로 전체 시술시간 또한 5배 이상 줄어드는 데이터 또한 나오고 있어 의료현장의 반응도 뜨겁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국내외에서 여러 의료분야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리센스메디컬은 최근 병역특례기관으로 선정되어 두 명의 전문연구요원을 채용했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이 실제 사회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리센스메디컬을 창업했다”며 “좋은 기술이 학계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야 말로 보람되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