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내년 목표…삼성추월·脫미국
화웨이의 내년 목표…삼성추월·脫미국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9.12.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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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스마트폰 3억 대 목표…폭스콘에 위탁생산
-탈(脫)미국 전략에도 속도 붙어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사진=AFP)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사진=AFP)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중국 화웨이의 내년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스마트폰 출하량을 확대함으로써 삼성전자의 아성에 도전하는 한편, 스마트폰 제조에 있어서 미국 의존도를 탈피한다는 전략이 그것이다.

몇몇 외신은 화웨이가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올해보다 20% 증가한 3억대로 정하고 부품 공급사에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5G 스마트폰 물량은 폭스콘이 맡는다. 규모는 약 5000만 대다. 내년 중 주문 물량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 같은 목표치에는 1위 삼성전자를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17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3억 대를 넘어섰지만,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삼성보다 1억대 가량 적은 2억대 초반 수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안방인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그간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탈(脫)미국 전략에도 속도를 붙었다. 신규 출시하는 스마트폰에는 미국산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30의 경우 네덜란드 반도체가 탑재되었다. 일부 모델도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 수입된 부품으로 대체하면서, 미국 의존도를 탈피하는 모습이다. 내부적으로 미국산 부품을 배제하기 위해 ‘샤오A(消A)’ 플랜을 가동했는 이야기도 들린다. 샤오A에서 A는 미국을, 샤오(消)는 중국어로 ‘배제하다’를 뜻한다.

다만 해외 시장에 출시된 화웨이 스마트폰은 여전히 구글모바일서비스(GMS)를 지원하지 않는다. 해외 시장에서는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여전하다. 화웨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로 대응하고 있지만, 미국, 유럽 등에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서비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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