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개’ 사건 현장서 경찰 일손 돕는다
‘로봇 개’ 사건 현장서 경찰 일손 돕는다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9.11.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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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사추세츠 경찰, 지난 8월부터 '로봇 개' 현장 투입 사실 뒤늦게 알려져
-폭발위험물 검사, 용의자 은신처 등 위험 현장에 경찰보다 먼저 접근
-일각에서는 로봇의 무기화 우려하기도
경찰 일손 돕는 로봇 개 ‘스팟(Spot)’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로봇이 실제 사건현장에 투입되어 경찰의 업무를 돕는 시대가 왔다. 

로봇전문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이 실제로 사건 현장에 투입돼 미국 경찰들을 돕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시카고 공영라디오 WBUR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입수한 계약서를 통해 처음 보도했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 주 경찰은 지난 8월부터 스팟 로봇을 사건 현장에 투입해왔다.

원격감시장치로 움직이는 스팟은 특히 위험물로 의심되는 포장물을 조사하거나 용의자들이 숨어있을 수 있는 사건 현장에 먼저 투입돼 경찰의 인명 피해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팟은 현관문을 사람처럼 열 수 있는 로봇 팔과 저조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으며, 이런 장치는 자체적으로 작동하거나 원격 조종기를 사용해 수동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 이는 인공지능(AI)과 컴퓨터 시각 처리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가능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매사추세츠 주 경찰은 스팟 로봇이 사람에게 물리적으로 해를 입히거나 위협을 가하는 상황은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사추세츠 주 대변인은 “로봇 기술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환경에서 상황 인식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유용하다”고 밝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재 우리는 매사추세츠 경찰과 협력 관계에 있다. 앞으로 5~10년 안에 우리는 스폿을 이용해 위험한 상황을 파악하고 의심스러운 소포를 확인하며 비상 상황에서 위험한 가스를 감지하는 최초 대응자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스팟과 같은 민첩한 로봇은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사람을 대신할 수 있으며 경찰들에게는 위기상황을 더 잘 인식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로봇이 무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보스턴 다이내믹스 개발부 부사장 마이클 페리는 “스팟의 무기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현재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사람을 보내기에 너무 위험한 환경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없는 곳에서 정보를 수집하려고 할 때 로봇을 보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9월 출시된 스팟 로봇은 4.8km/h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으며, 평평한 곳이 아닌 거친 지형에서도 잘 다닐 수 있다. 평균 작동 시간은 약 90분으로, 스팟의 배에서 배터리를 교체해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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