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중앙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림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2-3달내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은행예금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돈이 목돈 마련에 유리한 부동산으로 몰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칫 빚을 내 집을 산 경우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졌을때 큰 낭패를 볼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가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에서 사상 최저인 1.25%로 결정했다. 지난 9일 내려진 한은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미국이 2-3달내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대비한 선제적인 대응차원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러나 미국이 고용지표 지수 악화에 따라 금리인상을 지연할 경우 저금리 기조가 고정돼 부동산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은의 발표가 직후인 9일 오전10시17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 오른 117.02를 기록했다. 현대산업은 전일보다 5.98%(2550원) 오른 4만5200원을 시작으로 GS건설(4.34%), 현대건설(2.03%), 대림산업(1.07%) 등도 1~4%대 오름세를 나타냈다.한 부동산투자자는 “바보가 아닌 이상 원가가치 보전을 못하는 금융기관에 돈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며 “저금리와 경기악화에 따른 불안으로 1년미만 단기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릴 것”이란 추정을 내놓았다.
재테크는 부동산과 예금 그리고 주식등 3곳을 순환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이론인데 예금금리가 낮으면 금융기관에서 돈을 찾아 주식과 부동산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반면, 너무 섣부른 부동산 대세론을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한은의 금리인하는 국내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단기처방이며 가계부채를 더 확대 시킬 독약 처방일 뿐이다는 주장이다.
익명의 전문가는 “현재 언론과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동산 대세론이 흘러나오지만, 미국이 2-3달내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은행도 금리를 인상해 대출을 통해 집을 산 서민의 경우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정부의 여신심사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660조9천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7천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폭증하면서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