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미뤄진 영국의 EU 탈퇴
또 다시 미뤄진 영국의 EU 탈퇴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9.10.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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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대체 뭐길래
보리슨 존슨 총리 (사진=픽사베이)
보리슨 존슨 총리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유럽연합(EU)이 결국 브렉시트의 연기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언제까지 연기할지를 확정짓지 못했다. ‘노 딜’ 브렉시트는 일단 피했지만 영국 정계는 다시금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었다.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25일 브뤼셀에서 회동한 뒤 영국의 요청대로 브렉시트를 당초 예정일인 31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언제까지 미룰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며 최종 결정은 다음 주로 유보했다. 미나 안드리바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EU 27개 회원국이 연장이라는 원칙을 합의했지만, 며칠 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연기에 대한 최종 결정은 오는 28일 또는 29일쯤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브렉시트 예정일 불과 이틀 전 가까스로 연기가 확정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의회의 강제에 따라 EU에 브렉시트를 내년 1월 31일까지 석달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따라 EU는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31일까지로 늘리되, 영국 내 브렉시트 준비가 완료한다면 마감일 전 언제라도 탈퇴를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다수의 지도자들이 이 제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정은 대개 만장일치제로 이루어진다. 우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브렉시트를 11월 중순까지만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결정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예정이다. 

마크롱이 브렉시트 결정을 서두르는 이유로 ‘영국 의회의 조속한 브렉시트 이행법 비준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시각이 있다. 이는 보리스 총리가 원하는 바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보리스 총리가 자신의 대리자를 보내 ‘절대 영국에 연기를 허가하지 말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한다. 현재의 보렉시트안이 영국에게 제법 유리한 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EU의 강경한 대응을 이유로 영국 내부의 브렉시트 반대파를 압박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에 존슨 총리는 EU가 내년 1월 말로 브렉시트 연기를 승인하면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를 타개하기 위해 12월 12일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영국 하원은 28일 표결을 통해 조기 총선 실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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