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일류은행?…큰 금융사고 '숨기고', 대출비리의혹은 '덮고'
신한은행,일류은행?…큰 금융사고 '숨기고', 대출비리의혹은 '덮고'
  • 이동훈 기자
  • 승인 2016.06.01 17: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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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최다은행' 오명 속에 10억원대 대형사고 공시않고 은폐한 의혹
대출미끼'성상납' 의혹은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솜방망이'제재로 넘어가
▲ 조용병 신한은행장

[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신한은행이 은행 중에서 장사를 잘하는 ‘일류은행’이란 평가에도 기강해이와 허술한 내부통제시스템으로 금융사고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금융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공시의무를 지키지 않고 숨겨온 것으로 드러나 신한은행이  준법성과 신용면에서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가장 많았다. ‘6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금융사고 발생건수는 103건인데, 이 중 신한은행에서만 24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와2분기의 경우 각각 9건과 7건의 금융사고를 기록해 시중은행이 압도적이었다.

사고유형은 은행업무전반에 걸쳐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횡령·배임·사기·도난 피탈 등 '금전사고'와 금품수수·금융실명제 위반·사적금전대차·사금융알선 등 '금융질서 문란행위'로 나누는데 신한은행은 골고루 금융사고를 냈다.

대형금융사고 숨기는 것이 '상책'

그 전에도 신한은행에서는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잦아 '금융사고 최다발생' 오명이 따랐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6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는 818건이고 이중 은행권이 264건으로 32.3%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신한은행이 총 54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빈발보다 더욱 큰 문제는 신한은행이 대형 금융사고를 숨겨온 사실이다. 바른 금융질서를 확립하고 금융사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고객에 대한 신용유지를 위해서는 일정규모이상의 금융사고는 공시할 것을 은행감독규정은 의무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해 1분기에 10억원 정도의 큰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측은 이 사실을 당시에 공시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그 후 1년 남짓동안 숨겨왔다. 은행신용실추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의식한 탓도 있지만 금융감독당국의 문책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고 발생 당시 사고금액은 10억 원이 넘었지만 이후 가처분 등 채권보전을 했고, 최종피해금액이 10억 원에 미치지 않아 수시 공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포털 등에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 있는데도 “해당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사건사고전담부서에 확인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한 질문에 전화를 회피하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무책임성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은행관계자들은 금융사고가 발생해 사고금액(피해예상금액)이 10억 원 이상인 경우 이를 언론기관에 배포하고 은행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 전자매체를 통해 공시하도록 한 것이 은행감독규정인데 신한은행측이 최종피해금액이 10억원을 밑돈다며 공시를 하지 않은 것은 그야말로 ‘궁색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신한은행은 그동안 ‘최다 금융사고 은행’ 오명을 벗기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건전한 윤리의식과 빈틈없는 내부통제로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행장 취임이후 내부기강은 바로잡히지 않고 있음을 반영, 금융사고는 줄지 않고 있는데 더해 대형사고는 무조건 은폐하고 보자는 행태가 여전하다.

조용병 행장은 대출미끼 성상납의혹사건에 '관대'

더욱 심각한 문제점은 대출비리방지에 소홀하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대출비리의혹 등에  너무 관대하다는 평이고 이는 '일류'신한은행이 평가절하 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몇 해 전  본부장급을 포함한 일부 간부직원들이 대출을 미끼로 성상납을 받은 의혹에 대해 조용병 행장은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해 관련자들을 그에 상응한 처벌을 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쉬쉬하면서 덮고 넘어간 적이 있다.

지난 2014년 12월 신한은행 호남금융본부장 조 모씨와 목포지점장 박 모씨 등 간부급 5명은 광주지역의 한 유흥주점에서 50억  의 대출을 원하는 중소업자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술자리 후에는 모텔로 가서 성접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을 샀다.

은행들이 대출세일을 하는 판국에 대출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신한은행에서는 일부 간부들이 대출을 미끼로 접대를 받아가면서 대출을 결정한 다는 의혹은 다른 시중은행들에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신한은행 해당 간부는 이에 대해 지역 본부장 송별식·송년회를 이유로 술자리를 가진 것이며, 업자가 술자리가 진행 중인 중간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술자리 비용의 대부분은 이 중소업자가 부담한 것으로 전해져 이날 술자리는 대출과 관련한 접대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당시 신한은행은 철저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을 더욱 깜짝 놀라게 한 것은 당시 취임한지 얼마 안 된 조 행장이 대출을 미끼로 한 성접대 의혹 징계에 보여준 태도로 관련자들을 '경고'정도에 그치는 솜방망이 제재로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는 안일한 경영자세였다. 이미 윤리경영을 선포한 마당에 내부감사 등을 통한 사건진상 파악으로 해이해진 대출기강을 바로잡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서 대외적으로 반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데도 조 행장은 오로지 '쉬쉬'하며 미봉책으로 사건을 덮고 넘어갔다. 관련 직원들은 ‘경고’ 정도 의 솜방망이 징계를 받는 선에서 처리됐다.

당시 금융전문가들은 리딩뱅크라고 자부하는 신한은행 간부직원들이 엄격한 대출시스템을 무시하고 접대 등을 미끼로 대출을 제시했다는 것은 대출세일 상황에서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라며 엄벌에 처할 사안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1년 반 정도된 이제까지 신한은행은 이 사건을 베일에 감춰두고 있다.

신한은행이 양호한 영업실적 등으로 리딩뱅크의 자리를 굳혔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허술한 대출시스템과 여기서 발생하는 대출비리, 그러면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금융사고로 성장동력이 점차 잠식돼 가고 있는 형국이다. 철저한 수술을 하지 않고서는 신한은행이 일류자리를 내주는 것은 시간문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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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플라이 2016-06-01 17:40:17
신한은행 홍보실은 뭐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