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만큼 ‘간접 음주’도 해롭다
간접흡연 만큼 ‘간접 음주’도 해롭다
  • 심재율 기자
  • 승인 2019.07.29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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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인 5명중 1명이 피해입어
재산피해, 신체적 위협 등 다양
여성들은 가정에서 더 큰 피해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간접 음주'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지만, 점점 더 중요해지는 공중보건 문제이다. 

간접 흡연이 어떻게 무고한 구경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우리들 대부분은 아마도 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담배에서 나오는 연기를 들이마셨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습관은 아니다. '간접음주'(second-hand drinking)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가 마시는 술이 결국 다른 사람의 혈액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간접흡연과 유사하게 나쁜 효과를 낸다.  간접 음주가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라는 것이 점점 분명해졌다.

2015년의 미국 국가 조사 데이터를 사용하여, 매년 5,3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이 다른 사람의 음주 때문에 해를 입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해악에는 가장 흔히 나타나는 위협이나 괴롭힘 뿐만 아니라 신체적 공격, 음주 운전, 경제적 손실과 가족 문제까지 포함된다.

더욱이, 저자들은 간접 음주의 부담이 똑같이 경험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25세 이하의 젊은 층은 대부분 더 큰 부담을 느꼈다. 여성의 21%, 남성의 23%가 다른 사람의 술 사용 때문에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간접음주도 간접흡연만큼 해롭다. credit : pixabay
간접음주도 간접흡연만큼 해롭다. (사진=pixabay)

남성에게 있어서 이러한 해악은 보통 낯선 사람으로부터 온 것으로 재산의 손상이나 신체적 공격을 포함한다. 여성의 경우 술꾼은 가족에 영향을 미쳐 집안에서 재정적인 손해나 가정내 문제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었다.

성인 8,750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술을 마셨지만 과음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의 음주로부터 괴롭힘, 위협, 운전과 관련된 위해를 경험할 위험이 두 배 이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과음은 적어도 월 1회 이상 술을 마시면서 남성은 한 번에 5잔 이상, 여성은 한 번에 4잔 이상 마시는 것으로 정의된다.  

이번 논문을 쓴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스벤 안드레아손(Sven Andréasson)은 "어떤 물질을 사용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을 비교할 때, 알코올은 단연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큰 해를 끼치는 물질이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알코올은 담배, 헤로인, 코카인, 기타 물질보다 앞서 다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이다.

2015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US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Infiatur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Infirmes)는 미국의 5,800만 명의 비흠연자들이 여전히 간접흡연에 노출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간접 음주로 인한 위해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간접흡연에 대한 연구가 흡연에 대한 더 나은 통제를 위한 길을 열었듯이, 저자들은 그들의 연구가 알코올의 건강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입법에 박차를 가하기를 희망한다.

보스턴 메디컬 센터의 티모시 나이미(Timothy Naimi)는 "최근 연방 알코올세가 인하되고 주정부의 특정 소비세가 지난 25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조정해 30% 이상 감소했으며 현재 세수는 알코올 관련 비용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제 우리가 간접 음주를 좀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가 되었다.

이 연구는 알코올과 마약에 관한 연구 저널(Journal of Studies on Alcohol and Drug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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