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계란의 생산·유통·신선도 정보 실시간 확인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스마트폰이 신선 식품을 검수해주는 시대가 열렸다.
지난 29일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브리핑실에서 김지영 한국식품연구원 전략기술연구본부 소비안전연구단 선임연구원은 “소비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계란의 생산·유통·신선도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고 밝히며 ‘스마트 식품 품질유통 시스템’개발과 관련해 설명했다.
‘스마트 식품 품질유통 시스템’은 계란의 유통 과정 중 온도이력과 신선도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기술로 도입 시 계란이 적정 보관 온도를 벗어난 상태에 노출될 경우 신선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예측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시스템에 대한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요사업비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를 진행한 식품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다양한 형태의 계란 생산 환경과 실제 유통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검증해 계란 관련 업체가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 기술로 인해 “과학적이고 투명한 유통관리가 이루어져 소비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계란을 소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식품연구원은 현재 이 시스템의 상용화를 위한 2단계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김종훈 한국식품연구원 연구원은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데이터 위변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보안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이 작업이 끝나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계란 신선도 예측 다이내믹모델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식품 유통환경 모니터링 기술을 융합했다. 이 기술로 계란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의 유통과정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PC등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생산·유통·신선도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식품 품질유통 시스템’을 개발했다.
계란 신선도 예측 기술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계란의 신선도 지표를 이용했다. 이 지표에 맞춰 가변적인 유통환경에서 계란의 신선도를 정량적으로 예측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예측 정확도는 90%에 달한다.
계란을 포함한 신선식품은 생산 단계를 벗어나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환경 변수를 만난다. 예측모델로 인해 계란이 유통과정에서 노출되는 다양한 온도 조건에 따른 신선도 변화를 예측해주기 때문에 안전과 품질관리에 접목된다.
계란의 신선도 지표로 계란의 내부 품질을 평가하는 표준 방법으로 국제적으로 이용되는 ‘호우 단위(Haugh unit)’가 적용됐다. 이 단위는 계란의 무게와 흰자(농후난백)의 높이를 측정해 일정 산식에 따라 산출한 값으로 호우 단위가 높은 계란은 흰자가 볼록하고 결착력이 좋다는 특징이 있다. 호우 단위가 높으면 계란을 깨뜨렸을 때 퍼지지 않는 특성을 갖는다.
IoT를 기반으로 한 식품 유통·품질 모니터링 기술도 선보인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 식품 품질유통 시스템’은 계란의 포장 박스에 온도를 측정·저장·전송하는 무선인식 온도 센서태그를 부착해 환경관리용 통신 유닛(CU, Communication Unit)을 통해 센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전송해 준다. 이후 웹 기반 식품 유통환경·품질예측 모니터링 서버에 저장된다.
이 시스템은 계란뿐만 아니라 다른 식품군에도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식품 시스템은 4가지다. 계란은 신선도, 김치는 숙성도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각 식품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제품에 확대 적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같은 시스템이 계란의 소비자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계란유통센터에 초기 구축 비용은 들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격이 많이 상승하진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