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트럼프 직격탄에도 굴복 안해”
화웨이, “트럼프 직격탄에도 굴복 안해”
  • 김소윤 기자
  • 승인 2019.05.2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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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
-화웨이 측 “미국이 생산을 부탁해도 수출하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제품 공급을 사실상 금지하는 제재를 받게 됐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험을 끼칠 수 있는 기업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규모가 큰 중국 통신장비 업체와의 거래가 금지된 여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국의 30개 반도체 기업 주가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주가지수(SOX)가 1.7% 내린 1430.11로 장을 마쳤다.

이와 관련 화웨이 매출이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통신주파수 반도체 전문회사 코보(Qorvo)와 스카이웍스 솔루션스 주가가 각각 7.1%, 6% 하락했다. 데이터 전송 반도체 전문 기업인 인파이 주가는 무려 13% 넘게 떨어졌다. 이 회사의 화웨이 의존도는 10% 중반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2.7% 하락했고 웨스턴 디지털 주가도 2.5% 하락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된 화웨이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된 화웨이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화웨이는 현재 약 92개의 주요 거래처로부터 매년 670억달러(약 80조원)어치의 반도체 관련 부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투자은행 코웬의 크리스 크루거 연구원은 이번 제재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간 마찰이 커질 것을 우려하며 중국 정부가 화웨이 보호를 위해 비관세 장벽을 동원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의 이번 제재는 미국 기업에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어서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수출관리법에 따르면 미국 제품이나 소프트웨어가 25% 이상 포함된 제품은 모두 적용된다. 예를 들면 일본 기업이 만든 제품인 경우라도 미국 부품이 4분의 1 이상 사용됐다면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11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반도체는 화웨이가 자체 생산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입한다는 점을 들며 이를 국산화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ZTE처럼 파산 직전까지 몰리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들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트럼프의 제재 조치 직격탄을 받은 화웨이는 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일본 언론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을 겨냥하며 이같이 밝혔다.

런정페이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나라 저 나라를 협박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누가 미국에 투자하겠느냐”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생산을 부탁해도 수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차원의 항의도 이어졌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접근법이 잘못됐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하고 특정 기업에 차별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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