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우주 바위가 껴안고 있는 ‘울티마 툴레’
두 우주 바위가 껴안고 있는 ‘울티마 툴레’
  • 심재율 기자
  • 승인 2019.05.17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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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호라이즌스 우주선이 보낸 자료 첫 분석
대기나 먼지 없고, 붉은 색 띠어
태양에서 67억㎞ 떨어진 33㎞ 짜리 소행성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세계는 올해 초 나사(NASA) 우주선 ‘뉴 호라이즌스’(New Horizons)가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을 때를 흥미깊게 지켜보았다. 뉴 호라이즌스는 ‘울티마 툴레’(Ultima Thule)라고도 하는 2014 MU69이다.

울티마 툴레는 땅콩처럼 생겼다. 2개의 작은 바위가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이다. 조금 큰 것은 울티마, 작은 것은 툴레라고 부른다. 두 바위는 절대로 떨어질 수 없다는 듯이 저렇게 영원히 껴안고 있다가 뉴 호라이즌스에게 발견됐다.

이 신비한 우주바위에 대한 첫 번째 분석결과가 17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울티마 툴레는 지구처럼 달이 있지 않다. 대기도 없으며, 주변을 도는 고리도 없고 먼지도 없다. 아주 평화로운 상태로 오래동안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과학자들은 분석했다.

MU69는 거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다. 태양에서 67억㎞가 떨어져 있으며 궤도 주기는 293년이다. 전체 길이가 33㎞ 밖에 안 될 정도로 매우 작다. 2006년 1월에 발사된 뉴 호라이즌스는 MU69가 있는 카이퍼 벨트(Kuiper Belt) 까지 가는데 13년이 걸렸다.

MU69와 같이 안정된 궤도를 가진 물체들은 태양계가 형성된 이후로 상당히 방해받지 않고 변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고 생각된다. 태양 방사선이 그 먼 곳까지 침투하지 않기 때문에 물체는 열의 영향을 덜 받는다.

울티마 툴레 / NASA
울티마 툴레. (사진=나사)

MU69는 지구가 아직 형성되고 있을 무렵의 태양계의 상태를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는 타임캡슐과 같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다. 눈사람처럼 혹은 땅콩처럼 2개의 작은 바위가 서로 붙어있지만 팬케이크처럼 약간 납작하다. 과학자들이 “태양계에서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울티마 툴레는 먼지와 가스의 원시 행성 원반이 신생 별 주위를 돌 때, 정전기에 의해 뭉치면서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원들은 이 두 조각이 부드럽게 충돌할 때까지 두 개의 바위 덩어리가 서로 공전하고 있었다고 믿는다. “이것은 우리 태양계의 시작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들과 일치한다”고 미국 세인트 루이스에 있는 워싱턴 대학의 윌리엄 맥키넌(William McKinnon) 연구원은 말했다.

과학자들이 확인한 것은 MU69의 회전과 궤도가 합병 이후 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울티마 툴레를 도는 달도 없으며, 고리나 대기, 가스 배출이나 먼지 등 비교적 최근에 울티마 툴레가 활동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은 없다. 아주 평화로운 물건이다. 이것은 만약 울티마 툴레에 접근하는 것이 있었다면 쉽게 접촉했을 것임을 의미한다.

울티마 툴레 / NASA
껴안고 있는 두 바위 울티마 툴레. (사진=나사)

또한 초기 사진자료에서 보여주듯이, 가시광선 보다는 근적외선 스펙트럼의 밝은 적색을 띤다. 왜 빨간색을 띠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많은 자료가 남아 있다. 뉴 호라이즌스는 지구에서 6광시간(빛이 6시간 가는 거리) 이상 떨어져 있다. 이번 논문은 뉴 호라이즌스가 수집한 자료의 처음 10%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나머지 자료는 오는 2020년 쯤에 수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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