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이란투자 확정분은 40억에 불과…순방성과 올리기 위한 실적 부풀리기 지적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14~20일 박근혜대통령을 수행, 이란으로부터 2조원대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한 것처럼 행동한 것은 순방성과를 올리기 위한 ‘뻥튀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지사도 이 같은 논란과 관련, 과연 이란으로부터의 2조원규모의 투자를 받아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고 여러 실현가능성 중에서 상정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밝혀 충북도가 지난해부터 이란서 2조원투자유치를 하는데 성공한 것처럼 발표하고 이번 이란순방에서 이를 보다 구체화 한 것처럼 발표한 것은 실적 부풀리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지사는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대통령이 이란 순방으로 길을 튼 뒤 첫 번째 방문이어서 나름대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외국기관의 투자유치 촉진 및 중동지역과 협력사업 발굴 등의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청주 오송에) 공동의학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자평하고 “충북의 신성장동력인 바이오·화장품·태양광·유기농·BT(생명공학기술) 등에 대해 이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이란 투바전통의학기업이 ‘전통의학 공동연구소’를 청주 오송에 건립하며, 향후 10년간 20억 달러(2조원 대)를 투자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지사는 이번 이란 방문 기간 이란 업체와 MOU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MOA를 맺었다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해 2조원의 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이날 말을 바꿨다. 이 지사는 의학연구소 설립 등 이란으로부터 투자유치와 관련 2조의 투자유지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의미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대규모의 이란투자유치는 충북도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현재까지 알려지기로 충북도가 이란으로부터 구체적인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은 연구소설립이 전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지사는 “올 하반기쯤 (이란에서) 첫 투자금 40억 원을 송금하기로 했다”며 “국고 10억 원, 충북도 10억 원 등 총 60억 원을 투입해 공동연구소를 설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연구소 투자가 어떻게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지사는 “올해 하반기 양국이 60억 원을 출자해서 만든 공동연구소가 개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후 투자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연구소가 잘 될 경우 신약 제조공장 등 당초 계획대로 시설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의미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결국 충북도가 “지난해 과대 포장된 자료를 발표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번 박 대통령 이란 순방성과에 부풀린 자료를 슬그머니 포함시킨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