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금융성과제 도입을 강행하면서 노조와의 갈등이 깊어지자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과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19일 산업은행 노조는 “노조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이사회에서 결정했다”며 이동걸 신임 산은 회장을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에 고발했다.
산은 노조는 류희경 수석부행장 등 전 임원, 본부장 및 본점 부서장, 해외 지점장등 총 180명도 함께 고발했다. 산은이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기본 연봉 인상률을 차등하고 있는 직급을 1·2급에서 3·4급으로 확대하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면서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노조와의 갈등을 빚고 있다. 기은은 지난 13일 사내 게시판에 컨설팅 업체에 의뢰한 성과주의 설계방안 초안을 공개했을때 노조의 반발은 행장 사퇴 촉구 시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극심했다.
수은도 노조 합의를 거쳐 성과연봉제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했지만 노조와의 협상은 교착상태에 머물러있다. 반면, 금융당국은 산은과 수은에 성과연봉제를 도입시키기위한 압박수위를 연일 높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경우 이는 민간은행으로도 확산될 수 있어 금융당국의 압박수위가 더욱 높은 편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기업은행의 업무는 민간 은행의 업무와 비슷해 민간금융회사가 참고할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될수 있다”고 기업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촉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입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기은과 수은으로선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 하지만, 노조의 저항도 만만찮다”며 “성과연봉제 도입 후에도 큰 홍역을 치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