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6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우리경제 ‘하방위험’ 우려
美 연준, 6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우리경제 ‘하방위험’ 우려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6.05.19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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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연준위원들, 주요경제지표 개선으로 강한 기준금리 인상의지
가계 이자부담 증가로 소비위축…주가는 하락하고 부동산버블 붕괴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정위원회(FOMC)가 최근 미국경제의 주요지표가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고 판단하고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상의 필요성에 다수의 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하면서 인상의지를 강력히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우리경제는 내수경기의 축소로 인한 물가하락과 그로인한 경체침체가 우려되는 ‘하방위험’이 상승하고 무엇보다 거대규모 가계부채에 경고음이 울린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미 연준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 4월에는 기준 금리 추가인상하지 않았지만, 오는 6월 14~15일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보였다.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고용률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의 개선세가 지속되거나 가속화할 경우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 시 올해는 4차례정도 추가인상 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발(發) 악재 등으로 전 미국 증시가 폭락하는 등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자 인상횟수가 1, 2차례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인플레이션이 0.4% 개선되고 신축주택 건수와 산업생산도 6.6%, 0.7% 각각 증가하는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연준위원들이 오는 6월에는 금리인상을 강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6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면서 우리경제의 하방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해운, 조선 등 일부 취약업종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다”며 “6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정책도 변화 가능성이 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등 하방 위험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6월에 기준금리를 1% 혹은 2%까지 급격히 올리게 된다면 한국경제는 ‘바람 앞에 등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발 금리인상의 여파는 무엇보다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미 기준금리가 오르면 한국시장에 들어와 있는 외국자본의 엑소더스가 예상되고 이로 인해 5~20%이상 급락할 수 있다.

결국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국자본의 급격한 이탈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금융전문가들은 말했다.

더욱 큰 문제는 가계부채문제가 심각한데 금리가 인상될 경우 빚이 많은 가계는 늘어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는 점이다. 금리의 인상은 대출금리에도 그대로 영향을 주어 변동금리로 대출을 하여 집을 구매한 80~90% 사람들의 이자비용이 늘게 되어 장기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소비는 더욱 얼어 붙게 된다. 내수경기침체와 수출부진으로 경기는 더욱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엔 부동산 매도물량이 넘쳐나게 되지만 위축된 경기 탓에 부동산경기는 꽁꽁 얼어붙게 되고 결국 부동산가격은 끝을 모르고 추락하게 되는 것은 불문가지다. 부동산버블이 꺼지는 상황이 지속돼 부동산가격이 현재가격의 40~50%까지 폭락하락하면 집을 처분해도 빚이 남는 세대가 급증하는 물론 금융기관들의 부실도 급증하는 위험에 노출될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오는 6월에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릴 경우 물가는 내려가고 경기는 지속적으로 침체되는 한국경제의 하방위험의 시발점은 바로 부동산의 버블붕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시기와 폭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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