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스킨 실적부진으로 주가 저조시 모회사 한불화장품 연내 공개는 어려울 듯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난 화장품 브랜드숍 잇츠스킨이 중국시장에 대한 마케팅 강화로 매출증대를 꾀하고 있으나 달팽이크림에 대한 중국정부의 위생허가여부가 불투명해 올해 좋은 경영성적표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지난해 따이공(보따리장사)규제를 한데 이어 화장품위생허가기준을 강화하는 바람에 중국시장에 대한 수출확대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중국정부의 따이공규제로 큰 타격을 받은 잇츠스킨은 달팽이크림에 대한 위생허가를 최대한 빨리 받아 중국시장을 다시 회복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위생허가가 자꾸 지연되는 바람에 올해 중국시장 공략강화를 통한 전체 매출증대가 힘겨운 상황이다.
더욱이 잇츠스킨의 중국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은 위생허가를 받지 않는 한 중국현지업체의 유통채널을 통한 판매도 제약을 받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잇츠스킨은 중국시장에서 매출부진의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따이공 규제로 회사가 휘청거리자 잇츠스킨은 달팽이크림을 비롯한 생산제품에 대한 위생허가승인을 중국당국에 신청했다. 중국시장에서 살길인 달팽이크림 위생허가에 잇츠스킨은 목을 메고 있으나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잇츠스킨은 중국 진출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순차적으로 136개 제품에 대해 중국 국가식품의약품 감독관리총국(CFDA)에 위생허가를 신청했지만 현재까지 획득한 위생허가는 15개 제품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당국의 달팽이크림 위생허가는 언제 나오나
전체 매출에서 달팽이크림의 매출비중이 90% 정도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잇츠스킨이 당면한 최대과제는 이 제품에 대한 위생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중국당국의 위생허가는 기약없이 자꾸 늦어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당국은 최근 화장품의 동물성성분에 대한 허가를 까다롭게 하거나 원칙적으로 내주지 않는 다는 것을 기본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잇츠스킨은 여간 곤혹스런 상황이 아니다.

잇츠스킨은 또 이달에 중국 충칭 지역의 저우다푸 주얼리 매장에 100㎡ 규모의 전시용 플래그십 매장을, 광동 지역 저우다푸 문화센터에는 50㎡ 크기의 전시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잇츠스킨이 달팽이크림에 대한 위생허가가 늦어지거나 안 나올 경우를 대비해 연초부터 중국내 판매 채널 확보에 주력하는 마케팅전략을 채택했다.
지난달 중국·홍콩에 기반을 둔 거대 유통기업 뉴월드 그룹과 중국 내 O2O(Online to Offline) 유통망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잇츠스킨이 뉴월드 그룹의 온·오프라인 쇼핑 플랫폼인 ‘CTFHOKO’를 이용해 제품을 판매한다는 핵심내용이다.
하지만 현지 유통채널을 통한 달팽이크림 등의 판매가 위생허가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데 잇츠스킨의 고민이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매장에서는 위생허가가 나지 않은 제품을 구입할 수 없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제품에 대한 중국정부의 위생허가를 받지 못한 잇츠스킨으로서는 확보한 유통채널에서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고 팔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지 않을 수 없다. 위생허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적극적인 판매를 할 수 없어 획기적인 매출증가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 채널도 위생허가가 나지 않은 제품의 판매 기준이 높아져 잇츠스킨의 수출길을 막고 있다. 지난 4월 CFDA는 최초로 수입되는 화장품에 대해 CFDA에서 심사·발급하는 화장품 허가 공문을 요구하면서 역직구 수출 요건이 까다롭게 바뀌었다. 따라서 잇츠스킨이 지난해 온라인 역직구를 통해 올린 2천억 원의 매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추가적으로 위생허가를 취득하고 있다”며 “달팽이 크림에 대한 위생허가가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잇츠스킨의 영업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잇츠스킨 측은 2분기부터는 영업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위생허가 등이 빠른 시일 내에 풀리지 않으면 1분기와 같은 부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수준을 맴돌거나 그 이하로 추락할 수도 있다.
잇츠스킨 주가 부진시 모회사 한불화장품 기업공개도 차질 예상
이 경우 모회사인 한불화장품의 연내 기업공개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잇츠스킨 주식을 50%이상 보유하고 있는 한불화장품은 잇츠스킨 주가가 올라 기업가치가 크게 증대되는 시점을 잡아 기업을 공개할 계획으로 있으나 주가부진세가 지속된다면 공개시기를 조정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게이트’ 화장품업체들의 기업공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국의 폭발적인 한국화장품 수요로 불과 몇 년 새에 ‘떼돈’을 번 화장품사들의 상당수가 네이쳐리퍼블릭과 같은 오너리스크를 안고 있을 수 있다. 오너의 빗나간 경영으로 회사가 하루아침에 휘청거릴 수 있음을 ‘정운호 사건’이 말해준다.
즉 투자자들은 앞으로는 종래처럼 화장품사 공개시 ‘묻지마 식’ 공모주 사기에 나서지 않고 공개기업의 내용을 보다 면밀하게 살필 것으로 보여 화장품 공모주 투자수요를 감소를 초래하고 이는 공개예정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잇츠스킨 공모에서 많은 투자자들은 달팽이크림의 성장성 매력에 공모가의 적정성을 따지지 않고 투자에 나섰다가 달팽이크림의 위생허가문제 등이 드러나면서 주가가 부진하자 큰 실망감에 빠져있다.
화장품사의 기업공개여건이 이같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한불화장품의 연내 기업공개가 가능할는지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 잇츠스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