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 한화L&C 인수로 업계 1위 한샘에 도전장
현대리바트, 한화L&C 인수로 업계 1위 한샘에 도전장
  • 박종호 기자
  • 승인 2018.10.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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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홈인테리어 부문 독보적인 1위 업체인 한샘이 최근 긴장하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최근 기존 가구·소품 사업에 이어 건자재 부문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빅2' 시대의 시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은 모건스탠리 사모펀드(PE)가 보유한 한화L&C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매매금액은 3680억 원이다. 이번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가구·소품 사업에 이어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까지 종합 홈인테리어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 한화L&C는 2014년 한화첨단소재 건자재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된 건자재 전문회사다. 싱크대 상판으로 쓰이는 인조대리석부터 가구와 벽지 등 다양한 인테리어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갖추고 있다.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를 중심으로 가구·인테리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산업용 건자재 유통기업 현대H&S를 합병했다.

국내 종합 홈인테리어 시장 1위 자리도 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연결 기준 현대리바트 매출은 1조4447억 원, 한화L&C 매출은 1조636억 원으로 이를 단순 합산한 현대백화점그룹의 관련 매출 규모는 2조5000억 원 대로 집계된다. 기존 업계 1위 한샘(연결 매출 2조6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현대리바트가 현재까지 기업 간 거래(B2B) 위주의 사업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점은 유의가 필요하다.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영역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리바트는 2020년 상반기까지 1084억 원을 투입해 용인 제3 공장과 물류센터를 추가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B2C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한화L&C도 B2C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 1위 한샘은 대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드는 데다가 이케아 등 외국계 업체들도 잇따라 국내에 진입해 전방위 공세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 한샘 관계자는 "독보적인 1위를 자신하지만, 대기업들이 잇따라 전문업체 영역까지 넘보는 것은 분명한 도전일 수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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