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스킨 주가부진 언제까지?…이익전망은 ‘불투명’
잇츠스킨 주가부진 언제까지?…이익전망은 ‘불투명’
  • 이동훈 기자
  • 승인 2016.05.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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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이익 ‘반토막’ 1분기 실적에 실망하며 주가반등 기대 접어
中, 동물성성분 기준 강화로 ‘달팽이크림’에 대한 위생허가여부 미지수

[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작년 말 주식공모 때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던 잇츠스킨 주가가 증시입성이래 줄곧 부진을 거듭해오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준 것은 기대보다는 돈을 못 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증권계에 따르면 잇츠스킨 주가는 장기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1분기실적이 실망스런 수준이어서 주가하락을 재촉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94,800원으로 마감됐다. 잇츠스킨이 최근 1백% 무상증자를 했기 때문에 이는 무상증자 전 가격으로 따지면 18만원을 약간 초과해 작년 말 공모당시 공모가 17만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무상증자 발표 후 주가는 며칠 ‘반짝’한 것을 제외하고는 상장 후 주가는 줄곧 부진의 수렁에 빠져있다. 잇츠스킨 주가는 최근 4개월 동안 공모가인 17만 원에서 큰 변동 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답답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주가는 최저 16만 원선에서 최고 19만 원선(무상증자실시전 가격)에서 맴돌았다. 공모당시 20만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현재는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잇츠스킨 임병철 회장일가는 기업공개로 거대규모의 상장차익을 챙긴 것과는 달리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을 실현하지 못해 씁쓸한 입맛을 다시고 있는 것은 실적부진에 따른 ‘게걸음’ 주가때문이다. 물론 잇츠스킨이 1분기 중에 이익을 냈지만 기업공개시 투자자들이 가졌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점에서 부진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잇츠스킨은 1분기 영업이익은 276억5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고 매출도 834억3300만원으로 27.5%나 대폭 줄었다. 때문에 그동안 고성장의 주된 요인이자 리스크로 지적된 수출대행 형식의 중국 진출과 히트아이템에 의존하는 전략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잇츠스킨의 실적부진의 주요원인은 중국정부의 규제 탓이다. 중국정부가 지난해부터 자국무역보호에 나서 이른바 ‘따이공(보따리상)’에 대한 통관 규제로 실적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위험용인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는데 있다. 잇츠스킨 매출의 9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달팽이크림에 대한 중국당국의 위생허가가 쉽사리 날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당국은 화장품의 동물성 성분에 대한 위생허가를 까다롭게 하면서 가능한 한 내주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당국의 이런 정책방향에 비추어 보아 달팽이 성분이 함유된 달팽이 크림이 위생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또 “중국 현지에서의 위생허가가 지연될 경우 오프라인 채널 확산 모멘텀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해 달팽이크림의 중국시장 판매증가 전망은 흐리다고 진단한다.

이 연구원은 “잇츠스킨의 매출구조가 단일품목과 특정수출대행사에 대한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위기시에 회사가 하루아침에 휘청거리는 위험을 안고 있다”면서 “중국당국의 규제로 달팽이 크림매출이 지난해 급감한 것은 1분기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수인코스메틱을 통한 수출대행 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크다”며 “단일 거래처 의존도가 높아 잠재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잇츠스킨은 현재까지 직접수출이나 현지 생산보다는 수출대행업체 수인코스메틱을 통해 중국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물론 잇츠스킨은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모회사 한불화장품의 현지 생산 공장 마련과 위생허가 획득 등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현지 회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중국내 이 회사 매장을 통한 달팽이크림 등의 판매화대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달팽이 크림이 매출의 9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당국으로부터 위생허가를 못 받거나 지연될 경우 중국시장에 대한 마케팅강화로는 획기적인 매출증대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달팽이 크림이 잇츠스킨 성장을 결정짓는 최대대변수라는 점에서 중국당국의 허가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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